사회일반

지구 온난화로 30년새 강원의 여름 10일 길어져

95일 → 105일 겨울 7일·가을 10일 짧아져

10년새 동해 수온 1.2도 상승 명태 어획 급감

지구 온난화로 30년 사이 도의 여름이 10일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가 지난 23일 발표한 기후변화 현황과 전망에 따르면 도의 여름 일수는 2000년대 105일로 1970년대 95일보다 10일이 길어졌다. 또 전국의 여름 일수는 10.3일 늘어났으며 서울은 16일이 증가했다.

반면 도의 평균 겨울 일수는 2000년대 120일로 1970년 127일에 비해 7일이 짧아졌으며 봄은 75일에서 82일로 지속기간이 늘어났으나 가을은 68일에서 58일로 10일 줄었다.

이처럼 기온이 오르면서 동해에서 1980년 9만6,000톤가량 잡히던 동해안 대표 어종인 명태가 2010년 1톤으로 급감했다. 최근 10년간 동해안 수온이 1.2도 오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 동안 1.2도 상승했으며 겨울철과 가을철 증가 폭이 컸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50년께 정점을 찍고서 감소한다고 가정하고 기온 변화를 예측한 결과 21세 말이면 강릉의 평균 기온이 일년 내내 5도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기후변화로 인한 악영향이 나타나기 전에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사회적 통합을 이루는 등의 적응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흥원 환경부 기후변화협력과장은 “온실가스 에너지목표관리제와 배출권 거래제를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동시에 새로운 기후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며 “기후변화 적응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 수단”이라고 말했다.

강경모기자 kmriv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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