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도가 강원특별광역경제권 선도산업인 ‘의료관광’의 육성 방향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는 사이에 다른 시·도가 이를 ‘병원 육성’ 정책으로 변질 선점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5+2광역경제권별 선도산업에서 강원광역경제권의 선도산업을 ‘의료관광·의료융합’으로 선정했다.
도내에 동북아의료관광 거점을 구축하고 이를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행사및 전람회)산업 및 관광과 연계, 육성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도는 의료관광 육성 기본계획을 당초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예정이던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에 맞춰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었으나 균특법 개정안 통과가 무산되며 기본계획 마련도 늦어지고 있다.
반면 서울과 부산 대구 경기 등 타 시·도에서는 이미 의료특구 지정, 의료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등 구체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타 지역보다 월등히 앞선 의료여건을 활용한 세계적 수준의 의료관광복합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서울 강남구는 외국인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성형외과와 피부과가 여행사와 공동으로 의료관광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시는 특급호텔과 대형 쇼핑센터, 의료기반 등을 내세워 의료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대구시는 영어 일어 중국어로 된 의료관광 전문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의료관광협의회도 구성했다.
경기도 부천시는 26만5,000㎡의 의료특구 조성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영리병원 설립 허용 등의 관련 규제 완화를 통해 의료관광 지원에 본격 나섰으나 이 여파로 일각에서는 외국 의료관광객 브로커까지 생기는 등의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도의 경우 ‘춘천의 바이오, 원주 의료기기, 강릉 해양바이오 등을 연계한 의료관광 육성’이라는 구상만 있을 뿐 이를 위한 구체적 진척이 없다.
도 관계자는 “이달중 의료관광 육성 계획 마련을 위한 용역을 마쳐 5+2 광역경제권 사업계획과 함께 정부에 제출하겠다”며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도의 의료관광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호기자hokuy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