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기동취재]화천지역 관광개발

화천군 정책기획단 팀장이 간동면 간척리 부용산 앞에서 스키리조트 개발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금·규제 막혀 10년넘게 '추진중'

 16일 화천군 정책기획단 팀장과 함께 찾아간 간동면 간척리 부용산 일대 스키리조트 조성 사업 부지는 직원의 설명대로 홍천의 대명 비발디 파크를 능가하는 천혜의 개발 자원인 듯 했다.

 군청 직원은 간척 스키리조트가 개발되면 연간 25억원의 세수 증대 효과, 500여명의 지역 주민 직접 고용창출에 연간 1,800억원에 달하는 경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무엇보다 접경지 관광 개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파로호~평화의 댐~백암산 등 화천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형프로젝트인 평화생태특구와 연계돼 관광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부푼 기대와 달리 스키리조트 개발 사업은 10년이 넘도록 아직도 '추진중'이다.

 화천군에 따르면 스키리조트 조성 사업은 1997년 건설교통부로부터 개발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시작됐다.

 2002년 (주)강원스키리조트를 사업 시행자로 지정한 후 2년여만에 부지 내 군부대 이전 사업에 대한 국방부 승인까지 얻었으나 올 6월에야 스키리조트조성사업 실시계획 승인 신청서가 접수됐다.

 4,700억여원을 들여 312만9,675㎡(95만여평)를 개발하는 스키리조트에는 스키슬로프 11면, 리프트 8기, 골프장 18홀, 콘도 1,155실, 호텔 250실, 모텔 288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개발 부지의 60%가 국방부 산림청 등 국·공유지이며 사유지 39%가운데 23% 정도를 개발회사가 소유하고 있다.

 행정 지원과 함께 사업 시행자의 자금력 등 추진 능력이 과제로 남아 있는 상태이다.

 1992년 온천지구로 지정 고시된 하남면 삼화리 온천개발 및 관광지 조성 사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990년 온천이 발견된 이후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8개년 개발 계획까지 세워 추진했으나 투자자를 찾지 못한 채 땅값만 올라 사실상 무산된 것이나 다름 없는 상태이다.

 민선시대 출범이후 시·군이 지역개발을 캐치프레이즈로 민자유치로 테마관광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현행 법규나 행정절차에 묶여 상당시일을 허비하는 단적인 예다.

 정갑철 화천군수는 “수도권 인구를 화천으로 유입하는 최대 역점사업으로 간척 스키리조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내에 농지전용 협의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중 착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기동취재반=문익기·김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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