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여성]`위안부 누드' 파문 진정되나

 탤런트 이승연(36)의 '위안부 누드' 제작이 국민들의 공분에 무릎을 꿇고 전면 중단됐으나 일본군 성피해 할머니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여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여성단체 등은 '위안부 누드' 제작사측의 공식적인 제작중단 의사 표명에도 불구하고 △이승연의 직접 사과 △1차 촬영분 폐기 △추가 촬영중단 등을 요구함에 따라 파문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승연이 이번 주중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직접 공식 사과의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그의 회견이 '위안부 누드' 파문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파문은 몰상식한 상술에 기반한 '연예인 누드' 제작에 여론의 준엄한 심판이 내려졌다는 점에서 향후 '연예인 누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승연, 로토토[044370〕, 네띠앙엔터테인먼트 등이 12일 일본군 위안부를 테마로 한 영상 프로젝트를 공개한 지 불과 4일만에 철회한 데서 보듯 이번 사태의 파장은 엄청났다.

 이승연의 누드촬영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때만 해도 누드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졌으나 소재가 일본군 위안부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아픈 역사를 상업주의에 이용한다는 국민적 비난이 불길처럼 번져나갔다.

 당사자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황금주 할머니를 비롯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이 곧바로 이승연의 '위안부' 누드에 대한 사진·동영상 인터넷서비스 제공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는 등 단호히 대응해 이씨와 제작사측의 강행 의지를 꺾어놨다.

 일본군 위안부를 테마로 누드를 제작한 것은 이씨의 벗은 몸을 통해 정신대 피해자들의 벗겨진 몸을 연상하게 하려는 반인륜적 동기로, 사회에 충격을 주는 방법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상술이라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분노가 국민적 공감대를 얻었던 것.

 네티즌들은 즉각 인터넷에 안티 이승연 커뮤니티를 속속 개설, '위안부 누드'의 반인륜성과 상업성을 힐책하며 제작 중단은 물론 이승연 연예계 퇴출을 주장하는 글들을 쏟아냈다.

 또 이동통신 3사는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해 이승연 '위안부 누드'를 서비스하지 않겠다고 비켜서 제작 여건에 실질적인 타격을 줬다.

 제작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던 로토토, 네띠앙엔터테인먼트 등이 서둘러 사과의 뜻을 밝히며 제작 중단 의사를 밝힌 것은 이처럼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파문을 의식한 때문임은 물론이다.

 누드의 시중 출시 여부를 떠나 제작 의도 자체에 대한 비난이 뒤따랐던 만큼 비록 제작중단 의사가 공식화되긴 했지만 앞으로 탤런트 이승연은 면죄부를 얻기 힘들게 됐을 뿐 아니라 방송출연등 연예활동에도 제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BS·MBC·SBS 등 방송3사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이승연의 방송출연 규제 여부를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그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현실적으로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번 사태는 또 지난해 이후 줄을 잇고 있는 '연예인 누드'제작 패턴에 어떤식으로든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승연측이 수익 극대화를 위해 더욱 자극적인 소재를 추구하다가 제작 불발은 물론 연예활동 자체까지 위협받을 처지에 놓였다는 점에서 앞으로 연예인들의 무분별한 누드상술에 사회적인 경고음이 울린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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