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와 디지털 놀이의 발달로 침체기를 겪던 완구 매장에 2030세대 이른바 ‘어른이’들이 몰리면서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18일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강원지역 장난감 가게 신용카드 사용액은 8억2,26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4억3,385만원)과 비교해 약 90%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도내 문구점 신용카드 사용액 역시 3월 기준 24억3,838만원으로 전월(21억3,975만원) 대비 14% 늘었다.
완구 시장 부활의 원인은 ‘촉감용 장난감’이다. 말랑이, 왁뿌볼(왁스·뿌시기·볼의 합성어), 크런치, 스퀴시, 키캡 등 손으로 만지며 스트레스를 푸는 촉감용 완구에 2030세대가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춘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이모(26)씨는 “지하철에서 ‘말랑이’를 주무르고 있으면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 든다”며 “주말에는 친구들과 촉감이 더 좋은 왁뿌볼이나 크런치를 구하러 문구점 투어를 다니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장의 반응도 뜨겁다. 춘천 명동의 한 문구점 관계자는 “주말에는 왁뿌볼과 말랑이가 최대 600개씩 팔려나가고, 평일에도 100개 이상은 소화된다”며 “주력 구매층은 2030 여성이며 선물용으로도 많이 찾는다. 특히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강원지역 특색을 살린 ‘감자 말랑이’가 인기”라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랑이와 키캡에서 시작된 유행이 6월 들어 왁뿌볼과 파츠(장식)를 품은 스퀴시 등으로 진화하며 예상보다 유행이 장기화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성인들의 스트레스나 사회적 불만이 커질수록 이러한 스트레스 해소용 완구 시장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요즘 소비 트렌드의 유행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취향과 감성에 맞는 완구를 계속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