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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삶의 의미를 묻다”… 길종갑·김종숙 2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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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개나리 미술관…'IT'S REAL' 타이틀 다음달 5일까지

길종갑 作 '38선-아직 이것도 못하고 뭘해'

춘천 개나리미술관이 다음달 5일까지 길종갑, 김종숙 작가의 2인전 ‘IT‘S REAL(이츠 리얼)’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모든 것이 빠르게 기록되고 공유되는 현대사회에서, 정작 세계를 깊이 경험하는 일이 어려워진 오늘날 우리가 잃어버린 감각들을 다시 발견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두 참여 작가는 오랜 시간 자신이 살아온 장소인 화천과 속초를 기반으로 작업해왔다. 두 작가에게 이 공간들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삶의 터전이자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 그 자체로, 이들은 오랜 기간 자연의 변화와 사람들의 삶, 계절의 흐름, 노동의 시간, 생명의 순환을 화폭에 담아냈다.

화천의 작은 시골마을 삼일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길종갑 작가는 현대 문명의 수많은 정보와 가치들이 오히려 삶의 본질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머무는 작은 세계 속 자연의 변화와 생명의 움직임, 그 안의 질서와 감각이 그 어떤 지식보다 삶의 방향을 가르쳐준다는 철학을 작품에 녹여냈다.

김종숙 作 ‘까마귀’

속초 청호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김종숙 작가는 2015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속초의 바다와 골목,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꾸준히 그려오고 있다. ‘글과 그림’ 동인으로 활동 중인 그는 이라크전쟁 반전활동가 박기범이 집필한 동화 ‘그 꿈들’의 그림 작업을 맡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이 분리된 것이 아닌 하나의 순환 과정임을 보여준다. 꽃이 피고 지며 사람이 태어나고 사라지는 것처럼, 죽음 역시 삶을 구성하는 자연스러운 질서라는 메시지가 두 작가의 화면에 차분히 스며 있다.

전시 제목인 ‘IT‘S REAL’의 ‘REAL(리얼)’은 단순한 객관적 사실이나 데이터를 넘어선 ‘진짜 삶의 의미’를 뜻한다. 이는 삶과 세계가 직접 맞닿아 있고 사람과 자연이 서로를 비추는 상태, 그리고 오랜 시간에 걸쳐 드러나는 세계의 본성을 의미한다.

개나리미술관 관계자는 “화천과 속초, 산과 바다를 오가며 축적된 두 작가의 시선은 현대사회가 잃어버린 감각과 존재의 가치를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되묻는다”며, “익숙하게 지나쳐온 풍경과 관계들 속에서 진짜 삶의 의미를 다시 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T’S REAL’ 포스터. 사진=개나리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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