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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수백명 대기, 투표 중단 사태…선관위 “마감 시각 지나도 정상 투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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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다 돌아간 유권자 속출…선관위, ‘투표지 부족’ 송파에 용지 이송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서울 송파구 잠실2동 6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유권자들이 대기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2026.6.3 사진=연합뉴스

전국 광역단체장 16명, 교육감 16명, 시·군·구 기초단체장 227명, 광역의원 933명, 기초의원 3035명 등 총 4227명을 선출하는 제9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서울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동나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잠실2동 6투표소 등지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대기하는 상황이 이어지다가 오후 4시 30분부터는 아예 투표가 진행되지 않았다. 상당수 유권자는 기다리다가 돌아가는 경우가 속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유권자는 투표지 부족으로 인해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강하게 항의했다.
한 유권자는 “오후 6시 넘어서 투표소에 온 사람과 기다리는 사람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느냐”고 관리원에게 따지기도 했다.
잠실2동 6투표소뿐 아니라 잠실2동 제5투표소도 오후 4시대부터 투표용지가 없어 투표가 멈춘 상태였다.
투표소 밖으로는 100여명의 주민이 무더운 날씨 속 격앙된 표정으로 대기 중이었다.
선거사무원은 “선관위 측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경찰이 와서 조치 중”이라고 안내하자, 주민들은 “투표 마감이냐”, “책임자가 누구냐”고 따졌다. 투표관리관이 “오후 1시에도 상황을 선관위에 보고했다”고 설명했지만, 주민들은 “투표권 침해 아니냐”고 반발했다.
고성이 오가자 중재를 위해 경찰이 나섰지만 뾰족한 수는 없었다.
다른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50장이 급하게 공수됐지만, 대기하던 유권자 숫자에는 미치지 못했다.
“일단 50명만 먼저 하시라”는 선관위 관계자의 말에 일부 주민은 “51번째 사람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항의했다.
투표소 측은 결국 투표 마감인 오후 6시가 지나자 ‘대기표’를 발부했다.
대기표를 받고 투표하러 들어간 60대 남성은 “1시간 40분을 기다리다 부인은 몸이 안 좋아 먼저 들어갔다”며 “투표권을 도둑 당한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서울 송파구 잠실2동 6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유권자들이 대기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2026.6.3 사진=연합뉴스

주민 정모씨는 “오후 4시 30분에 와서 6시 30분에 투표하고 나왔다”며 “투표용지가 준비 안 돼서 투표할 수 없는 상황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주민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선거관리인에게 항의하다가 투표를 포기하고 귀가했다.
이곳의 투표는 오후 7시 30분께 마감됐다. 오후 7시 13분께 한 여성이 구청 직원과 여권을 들고 찾았지만, 들어갈 수 없다는 말에 발걸음을 돌렸다.
인천시 연수구 일대 투표소에서도 투표용지가 부족해 일부 유권자들이 대기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인천시 연수구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5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잠시 대기해야 했다.
당시 투표관리관 등이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에 “투표용지가 부족할 것 같다”며 미리 상황을 알려 오후 5시 30분께 투표소에 투표용지가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유권자들이 10분가량 대기하며 항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수구 동춘1동 한 투표소에서도 20∼30명분의 투표용지가 부족해 선관위에서 투표용지를 추가로 이송했다.
이에 기다리던 유권자들은 오후 6시 이후 투표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대기표 배부'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대치하는 모습.

비슷한 일은 잠실4동 제5투표소서도 벌어졌다. 이곳 역시 오후 4시 30분 전후 투표용지가 소진되며 긴 줄이 늘어섰다.
이에 투표관리원이 “휴대전화 번호를 남기고 가면 투표용지가 도착한 뒤 전화를 드리겠다”고 안내했지만, 주민들이 “현실성이 있느냐”고 반발했다.
신원을 밝히기를 거부한 남성은 “줄을 서려다가 화가 나서 집에 갔는데, 30분쯤 지나 아파트 방송으로 ‘투표가 재개됐다’고 알려줘 겨우 투표했다”며 “집 밖으로 나갔으면 투표를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남성은 “몇 명이 올지 보고 용지를 먼저 확보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초등학교 회장 선거에도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를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곳은 투표용지를 보충받아 오후 6시 2분께 입장한 유권자를 끝으로 투표를 마무리했다.
역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겪은 가락2동 제2투표소는 오후 6시 55분께 투표가 마무리됐다.
투표소에서 만난 주민 정철권(58)씨는 “선거관리원 그 누구도 제대로 된 설명을 안 해주니 도대체 왜 송파구에서만 이런 일이 생기나 싶었다”며 “당황스럽고 납득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인근이지만 투표용지가 넉넉했던 곳도 있었다.
송파구 트리지움 아파트에 마련된 한 투표소 관계자는 “여기는 오히려 용지가 남았다”며 문제 없이 투표를 끝냈다고 전했다.
투표함 호송을 맡은 경찰도 “다른 곳보다 용지를 더 많이 가져와 남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잠실7동2투표소는 대기표를 발부받은 인원에 한해 투표 종료 시각을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 미뤘다.
해당 투표소는 국민의힘 인사들이 항의 방문하는 등 투표함 회수가 어려워지자 용지가 없어 기다린 유권자들의 투표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며 투표 시간 연장을 결정했다.

◇중앙선관위

투표에 차질이 발생하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응에 나섰다.
중앙선관위는 “송파구 일부 투표소에서 준비된 투표용지가 부족하여 현재 송파구 선관위에서 해당 투표소로 투표용지를 이송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기 중인 유권자는 투표마감 시각이 지나더라도 정상적으로 투표를 할 수 있다”면서 “용지가 부족해 오늘 투표가 불가능한 것이라는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서울 일부 지역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선거가 끝나는 대로 곧장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을 추진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송언석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긴급 입장문을 내고 “서울시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를 못하고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소식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빨리 투표지를 이송하라.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이냐”며 “선관위는 18시가 넘어서라도 기다리신 시민들께서 반드시 투표하실 수 있도록 투표권을 보장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잠실의 한 투표소에서 대기 중인 유권자들.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쌍용아파트관리사무소에 마련된 가락2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유권자들이 투표마감 시간 이후에도 투표를 하고 있다. 2026.6.3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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