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언대]춘천박사마을대교로 불려야 하는 이유

송덕규 대한노인회 춘천시지회장

춘천시 하중도와 서면 금산리를 연결하는 서면대교 건설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최근 기본설계와 추진계획을 점검하며 연내 착공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이 사업은 단순한 SOC를 넘어 춘천 미래를 바꿀 핵심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총연장 1.23km 규모의 서면대교는 의암댐 건설 이후 62년간 단절됐던 서면권과 도심권을 직접 연결하는 역사적 사업이다. 그동안 서면 주민들은 시내를 오가기 위해 먼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했고, 생활·경제·문화 활동에도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

대교가 완공되면 이동거리는 9.7㎞에서 3.6㎞로, 이동시간은 17분에서 7분으로 크게 줄어든다. 이는 단순한 교통 개선을 넘어 주민 생활권 자체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의료·교육·문화시설 접근성이 향상되고 도심과 농촌의 교류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서면대교는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상대적으로 개발에서 소외됐던 서면지역이 춘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교통망 확충은 관광 활성화와 기업 투자, 인구 유입 등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는 핵심 성장 동력이다.

또한 서면대교는 제2경춘국도와 안보~용산 국도 대체 우회도로와 연계돼 수도권과 춘천을 연결하는 핵심 교통축 역할도 맡게 된다. 이는 춘천이 단순 관광도시를 넘어 수도권 배후 거점도시로 성장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사업은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다. 의암호 조성으로 끊어진 생활권을 다시 잇는다는 점에서 단순한 교량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과거와 미래를 잇고, 단절과 소외를 넘어 화합과 발전을 상징하는 희망의 다리인 셈이다.

따라서 교량 명칭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단순한 지리적 이름인 서면대교보다 지역의 정체성과 가치를 담은 ‘춘천박사마을대교’가 더 상징적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춘천 서면은 전국적으로도 드물게 좁은 지역 안에서 수많은 박사를 배출한 곳으로 유명하다. ‘박사마을’이라는 이름 자체가 교육도시 춘천의 자부심이자 독보적인 인적 브랜드다. 따라서 다리 이름에 박사마을을 담는 것은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미래 비전을 담는 일이다.

국내에서도 광양의 이순신대교나 진천의 농다리 처럼 다리 이름에 역사와 상징성을 담아 지역 브랜드로 발전시킨 사례가 있다.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들도 천안 호두휴게소, 익산 미륵사지휴게소 등 특산물과 역사성을 반영한 이름으로 바뀌며 지역 마케팅 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름 하나가 곧 도시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춘천박사마을대교’라는 명칭은 훌륭한 스토리텔링 자산이 될 수 있다. 관광객들에게는 호기심과 방문 동기를 제공하고, 학생들에게는 학문과 꿈을 상징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나아가 연구자와 시민들에게는 지역 발전과 인재 양성의 상징으로 기억될 수 있다.

강을 건너는 다리는 많지만, 지식과 가치를 잇는 다리는 흔치 않다. 서면대교는 단순한 교량이 아니라 춘천의 새로운 생활권을 열고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상징적 프로젝트다. 따라서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명품 대교로 완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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