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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화천군 이해리”가 탄생했다… 7시간 왕복 오디션 끝에 오른 전국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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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가르치던 영어강사 최윤정 씨, JTBC ‘히든싱어8’ 우승 화제
최씨 “교육 도시 화천에 대한 감사 담아 지역 이름 달고 무대 섰죠”

◇JTBC 음악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8 이해리편' 우승자 '화천군 이해리' 최윤정씨가 방영 이튿날인 지난 22일 강원일보 화천지사 앞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화천=이무헌기자

최근 JTBC 음악 예능 ‘히든싱어8’ 이해리 편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화제의 중심에 선 화천군 영어강사 최윤정(43) 씨의 이야기는 한 편의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평범한 강사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주인공이 되기까지, 그 이면에는 가족의 지지와 지역에 대한 애정, 그리고 쉼 없는 도전의 시간이 있었다.

◇JTBC 음악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8 이해리편’ 우승자 ‘화천군 이해리’ 최윤정씨가 지난 21일 방영 에서 자신의 닉네임을 공개하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JTBC방송 캡쳐

“아이들 수업 마치고 왕복 7시간 사투 끝에 거머쥔 우승”

최 씨의 도전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12월 지원서를 낸 이후 오디션과 연습을 위해 매주 서울을 오가는 강행군을 소화해야 했다. 장거리 운전이 서툰 그는 어린 두 딸을 데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춘천까지 이동해 ITX와 전철, 택시를 갈아타고 방송국에 도착하기까지 왕복 7시간이 소요되는 고된 길이었다.

여기에 본업인 영어 수업까지 병행하며 목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는 위기도 겪었다. 최 씨는 “수업을 하며 목이 계속 쉬었고, 녹화 직전까지 항생제를 먹으며 버틸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아 걱정이 컸다”며 “그날은 그저 목소리가 무사히 나와 노래 한 번 잘 마치기만을 간절히 바랐다”고 회상했다. 그런 간절함이 통했을까. 예상치 못한 우승 소식에 그는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었는데, 지금도 꿈만 같다”며 미소 지었다.

◇JTBC 음악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8 이해리편' 우승자 '화천군 이해리' 최윤정씨가 방영 이튿날인 지난 22일 강원일보 화천지사 앞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화천=이무헌기자

군인 가족으로 정착한 화천, 다시 꿈을 찾게 해준 터전

경기도 안양에서 성장해 서울에서 생활하던 그는 30대 초반 직업군인인 남편을 만나 전남 장성과 경북 구미 등을 거쳐 5년 전 화천에 정착했다. 낯선 타지 생활이었지만, 화천은 그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어주었다.

현재 화천 커뮤니티센터와 사내면 문화센터 등에서 초·중학생과 성인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그는 화천의 우수한 교육 환경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최 씨는 “커뮤니티센터가 생기면서 경력 단절을 극복하고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었고, 아이들 역시 돌봄과 교육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며 “그 감사한 마음을 담아 ‘화천군 이해리’라는 이름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실패를 자양분 삼아 핀 꽃… 이제는 ‘왕중왕전’ 향해

사실 이번 우승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행운이 아니다. 최 씨는 과거 ‘슈퍼스타K’와 ‘전국노래자랑’ 등 여러 오디션의 문을 두드렸고, 그때마다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글로우 맘’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꾸준히 커버 영상을 올렸고, 그 과정에서 JYP(박진영)의 프로젝트 최종 멤버로 발탁되는 등 차근차근 내공을 쌓아왔다.

이제 그는 각 편의 우승자들이 모이는 ‘왕중왕전’이라는 더 큰 무대를 앞두고 있다. 연습 일정이 수업과 겹쳐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는 그는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해 화천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도전을 멈추지 않는 엄마의 모습은 남편과 두 딸, 가족 모두와 화천군에도 이미 가장 큰 감동이자 선물이다.  화천=이무헌기자 trustm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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