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대 출신 경위로 공직 첫발 퇴직 후 1년만에 사시 합격
김앤장변호사로 일하다 소외된 이웃 돕고자 국선전담 지원
“중립적이고 공적인 가치 위해 가장 신뢰받는 일 해낼 것”
경찰을 하다가 국선전담변호사를 거쳐 법관 임용예정자가 된 30대 법조인의 이색 경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법원은 최근 법관인사위원회의 최종 심사를 통과한 일반 법조경력자 법관 임용예정자 36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임용예정자는 검사 출신 4명, 변호사 23명, 국선전담변호사 6명, 국가기관·공공기관 출신 3명 등이다.
오는 12일까지 이들에 대한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다음 대법관 회의를 거쳐 법관으로 정식 임용하게 된다.
이들 중 화제의 인물은 단연 김희수(37·사법연수원 42기·사진) 춘천지법 국선전담변호사다.
김 변호사는 경찰대(21기) 출신으로 2005년 경위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경찰관 생활에 만족했지만 보다 전문적인 위치에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2009년 퇴직 후 사법시험에 응시했고 1년 만에 합격했다. 이후 국내 굴지의 로펌인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일하던 그는 어렵고 소외된 사람을 찾아 춘천지법 국선전담변호사에 지원했다.
그리고 올해 법관 임용 최종 심사를 통과하며 판사가 됐다.
불과 10년의 짧은 시간 경찰, 변호사, 판사로 일하게 된 것이다. 김 변호사는 법관으로 지원한 동기로 '신뢰'와 '중립'을 꼽았다.
또 그의 이색 경력은 다른 법조인은 갖추지 못한 독특한 장점이 됐다. 김 변호사는 “중립적이고 공적인 가치를 위해 가장 신뢰받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경찰생활을 통해 현장경험을 쌓았고 변호사를 하며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