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황우여 "尹대통령, 김여사·채상병 특검 거부권 결심한 것 같다"

"전반적인 것 다 수사하자는 특검은 중복이자 비효율적"
"민주당쪽으로 비슷해지는 외연 확장은 변질이자 변색"
총선백서TF에 "목숨 걸고 쓴단 생각으로 임해달라"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야당이 요구하는 특별검사(특검) 법안들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회 재표결 시 야당도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야당의 채상병 특검과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해 현재 수사기관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뜻을 밝혔는데 거부권 행사를 결심한 것으로 봐야 하느냐'는 물음에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황 위원장은 대통령 재의요구에 따라 국회 재표결이 이뤄질 경우 "무기명이기 때문에 민주당에서도 100% 그렇게 (찬성이) 되리라고 보지 않는다"며 "국회에서 신중한 토론을 하고 국익과 정치에 맞춰 표결하면 그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서도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고 보느냐'는 이어진 물음에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나 경찰 수사력이 특검보다 어떻게 보면 광범위하고 강력할 수 있다"며 "미진한 점을 딱 잡아서 특검하는 것이 낫지, 전반적인 것을 처음부터 다 한다는 건 중복적이고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야권 192석을 강조하며 '탄핵'까지 언급한 데 대해선 "의석은 숫자에 불과하다. 어떤 주장을 갖고 당이 나가느냐에 따라 여론이 움직인다"며 "4년 내내 그 숫자(의석수)대로 한다면 국회가 필요 없다"고 비판했다.

황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전날 기자회견에 대해선 "소통이랄까,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언론과 국민의 비판이 있었는데 나름대로 잘 수용했다"며 "좋은 사인"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비대위를 거치며 전통적 지지층이 떠났다고 판단하느냐'는 물음엔 "그런 얘기가 제게 많이 들려왔다"며 "제 얘기라기보다는 주변에서 그런 말씀들이 있었다"고 했다.

황 위원장은 대구 출신 추경호 의원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데 대해 "우리로서는 소중한 인물이 적절하게 됐다"며 "'또 영남당', '도로 윤(尹)'이니 하면 사람을 못 쓴다"고 평했다.

차기 당 대표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 시점과 관련해선 "어떤 시기를 정하기가 지금 어렵다"며 "원내대표도 일주일이나 늦어졌고, 정책위의장도 오늘 중으로 결정하자고 얘기 나눴지만 그것도 여의찮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 개정은 우리로 치면 헌법 개정"이라며 "시간에 쫓겨 하는 것보다는 정확하게 여론을 수렴하고 협의를 완전히 한 다음, 결의를 보고 이의가 없도록 해나가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황 위원장은 자신을 겨냥한 홍준표 대구시장의 비판과 관련해선 "제 에너지로 사용하겠다. 원래 당은 시끌벅적한 것이다. 마음껏 얘기하도록 하고 비대위원장으로선 (옳은 방안을) 선택해서 나가면 된다"고 반응했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황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의 총선백서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을 만나 "난 개입하지 않을 테니 목숨을 걸고 쓴다는 생각으로, 다음 선거에 사용될 교과서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조 의원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황 위원장은 4·10 총선 참패와 관련해 "엄청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면서도 "책임을 논하는 과정에서 특정인을 지목하는 과거 지향적이기보다는 미래 지향적으로 (접근하면서) 앞으로 국민의힘이 어떻게 이기는 정당이 될 수 있을지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략과 전술, 전투 다단계 측면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하고, 낙선자와 당원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 달라고도 주문했다.

조 의원은 총선 백서 완성 시점에 대해선 "맹렬하게,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다"며 "6월 중순 정도 결과물을 언론인과 국민에 공개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실시한 설문조사와 관련해선 "아직 공식적으로 결과를 받지 않았다"며 "후보자의 과반 응답이 이뤄져야 한다. 더 연장할지 검토하고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다음 주부터 지역을 돌며 지역 여론을 듣는 과정을 시작한다"며 "서울을 시작으로 우리가 총선에서 패한 경기와 충청,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여론을 듣는 지역간담회를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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