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리딩방 사기, 불법 사채·도박에 손 뻗은 MZ조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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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에서 활동 잇따라 경찰 수사 나서
불법 대포통장 유통, 고리 사채 적발 되기도
경찰 “신종 조폭 범죄로 보고 7월까지 단속”

◇리딩방 사진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20~30대 조직 폭력배들이 투자 리딩방,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사기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이를 신종 조폭 범죄로 보고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19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SNS 단체 채팅방에서 주식, 가상화폐 종목 등을 추천하고 대리투자를 진행하는 ‘리딩방’을 운영하며 사기 범죄를 저지른 일당에 대해 수사 중이다. 이들은 원주지역을 중심으로 활동 중이며 조직폭력 추종 세력인 20대들로 알려졌다.

MZ세대 조폭의 사기 범죄는 도내에서도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춘천지검 원주지청은 돈이 급한 20대 초반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에게 대출 등을 미끼로 법인 계좌를 개설하게 하고 이를 팔아 넘긴 ‘불법 대포통장’ 유통 일당을 올해 초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원주에서 활동해 온 20~30대 조직폭력배들이었다. 개설 된 계좌는 불법 도박 사이트, 투자 사기, 보이스피싱 등을 저지르는 일당에게 계좌당 최대 1,200만원씩 팔렸다.

춘천지검은 1,300억원대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MZ조폭 일당을 지난해 9월 기소했고 주범들은 실형을 선고받았다. 강원경찰청은 5,000%에 달하는 살인적인 고리와 불법 채권추심을 통해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긴 불법 사금융 범죄단체 일명 ‘강실장 조직’ 123명을 지난해 일망타진했다. 이들도 주로 20~30대들이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7월 17일까지 4개월간 조직폭력 범죄를 특별단속한다. 단속 대상은 조폭 개입 불법 대부업, 대포 물건 등 기업형·지능형 불법 행위, 집단 폭행·건설현장 폭력 행위 등 서민 대상 불법 행위다.

경찰에 따르면 전통적 조폭 범죄인 폭력행사 비중은 2019년 40.9%에서 지난해 32.4%로 낮아졌지만 신종 범죄의 대표 유형인 사행성 범죄 비중은 11.1%에서 17.8%로 높아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기존 폭력 조직의 세력 확장을 억제하면서 신규 조직 및 신종 조폭 범죄를 엄정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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