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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암 장윤 원주대성학원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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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암(苔巖) 장윤(張潤) 원주대성학원장이 별세했다. 향년 97세.

대성학원 설립자인 고(故) 장윤 학원장은 원주초교와 배재고,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당시 미군부대의 인사처 통역담당, 1952년 유엔 민사 원조단 강원도단 감사관으로 활동했다.

휴전이 된 1953년 27세의 나이로 인문고 설립을 계획했고, 무위당 장일순((張壹淳) 선생과 기서회를 조직해 학교 법인화했다. 한국전쟁으로 초토화된 국토를 재건하는 방식을 교육에서 찾은 것이다. 한국전쟁 휴전 이듬해인 1954년 대성학원 설립인가를 받아 최초 3학급의 대성고를, 이듬해인 1955년 대성중을 각각 설립했다.

어두운 사회의 횃불이 되고, 다시는 서러움을 받지 않고 값지게 살 새역사 창조의 일꾼을 길러내야 한다는 염원으로 교육사업을 벌이게 됐고, 평생을 올곧고 참된 교육자의 표상으로 살았다. '참'으로 뭉친 나라를 만들자는 목표는 대성고 교훈을 '참되자'로 정했고, 현재까지 그 유지가 지켜지고 있다.

대성중·고 초대 교장 및 이사장, 한국사립중·고법인협의회 부회장과 강원자치도회장, 한라대 법인이사, 원주대 설립이사, 상지대 관선이사, 춘천 성수고 관선이사장 등을 맡았다. 연세대 원주캠퍼스(현재 미래캠퍼스)와 관동대 정경대학원 초빙강사로 연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한평생 교육자의 길을 걸었다.

강원자치도 체육회부회장과 남북강원도교류협력위원, 강원인재육성재단 이사, 한중교육기금회 이사, (사)국민문화연구소 회장 등으로 사회단체 활동에도 남다른 족적을 남겼다.

이 같은 공로로 국민포장을 수상했으며, 1976년 강원자치도 최고 권위의 상인 동곡상(2회) 교육부문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다독가인 그는 수필집 '수상 20년, 그세월 사연'과 '학국사학의 메아리', '人生(인생)은 편지처럼', '그 세월 대성과 함께' 등의 저서를 남겼고, '숲을 지켜낸 사람들', '어둠 속의 도약' 등을 번역해 국내에 소개했다.

유족은 장영기(전 수원대 교수)·영인(한라대 교수)·영태(전 대성고 교장)씨와 사위 제철웅(한양대 교수)씨, 며느리 박영희·임혜빈(대성중 교사)씨가 있다.

△발인=14일 오전 6시 △장지=원주시 흥업면 대안리 선영 △빈소=원주의료원 장례식장 7호실 △연락처=010-3347-6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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