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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두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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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DMZ) 인근인 양구군 방산면 민간인통제선 내 두타연은 6·25전쟁 이후 50여년간 민간인 출입이 통제,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곳이다. 휴전선에서 발원한 수입천 지류의 민통선 북방에 위치했다. 유수량은 많지 않지만 주위의 산세가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오염되지 않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다. ▼또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된 산양(천연기념물 제217호)을 두타연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생태자원의 보고(寶庫)다. 1,000년 전 두타사라는 절이 있었다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도로변 곳곳에는 원시림을 연상케 하는 숲과 생태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높이 10m와 폭 60여m의 계곡물이 한곳에 모여 떨어지는 두타연 폭포는 굉음이 천지를 진동, 한낮에도 자욱한 안개로 시계를 흐리게 한다. 이 폭포 바로 아래에 있는 두타연은 20m의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동쪽 암벽에는 3평 정도의 동굴이 있고, 바닥에는 머리빗과 말(馬) 구박이 반석 위에 찍혀 있다. ▼금강산가는 길목이기도 한 이곳은 1951년 피의능선(동면 월운리 북쪽) 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남북이 수십만 발의 포탄을 쏟아부은 치열한 격전의 현장이다. 작전 중 무수한 사상자들이 흘린 피가 능선을 시뻘겋게 물들였다는 슬픈 역사를 지닌 곳이다. 천혜의 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한 이곳에는 지금도 지정된 길 이외에는 녹슨 철조망과 출입을 금한다는 역삼각형의 지뢰푯말이 여기저기서 목격된다. ▼두타연은 6·25전쟁 휴전 이후 50여년 만인 2003년부터 제한적으로 개방, 지금은 양구를 대표하는 안보관광지로 부상했다. 이곳은 하루 여섯 차례에 걸쳐 평일 400명, 주말 및 공휴일과 성수기에는 최대 800명까지 출입이 가능하다. 금강산가는길 안내소를 시작으로 전투위령비~조각공원~두타정~두타사 옛터~징검다리~출렁다리~두타연 폭포 구간인 생태탐방로를 관광하는 코스다. 양구 구경(9경) 중 3경인 두타연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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