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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황영조 국제마라톤]난치병 투병 후 처음으로 달린 이봉주 “여러분과 함께 뛰는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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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에서 많이 회복한 모습 눈길
황영조 등과 직접 레이스까지 펼쳐
“풀코스까지 뛰게 될 날 기대한다”

[인터뷰]이봉주 “더 회복해서 많은 분들과 함께 뛰고, 풀코스에 도전하겠다”

“더 많이 회복해서 여러분들과 함께 뛰는 그날을 꼭 기대하겠습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54)씨가 21일 삼척 엑스포 광장에서 열린 ‘제28회 삼척 황영조 국제마라톤대회’에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해 마라톤 동호인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2020년부터 원인불명의 통증에 시달리기 시작, ‘근육긴장이상증’이라는 난치병 판정을 받은 이씨는 “몸이 많이 좋아졌다. 더 좋아져서 10㎞, 하프코스를 넘어 풀코스까지 뛰는 날을 기대해 보겠다”고 기분 좋은 소식을 전했다.

실제 이날 이씨의 모습은 겉으로 보기에도 이전보다 훨씬 호전된 모습이었다. 지난해 11월 강원일보 본사를 방문했을 당시에는 서있을 때는 허리가 꼿꼿하다가도 걸을 때는 허리가 구부러져 불편해 보였는데 이날은 걸을 때도 허리가 한결 꼿꼿해진 상태였다. 박상수 삼척시장이 “오늘 건강한 모습을 뵈니까 기분이 좋다”고 했을 정도였다. 대회 참가자들도 그의 건강한 모습에 환호를 보내며 “이봉주 화이팅!”을 외쳤다.

이날 그는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 김완기 삼척시청 감독 등 동료들과 짧게 레이스를 치르기도 했다. 난치병 판정 후 그의 첫 레이스였다. 긴 거리는 아니었지만 다시 달렸다는 것만으로도 그에게 매우 뜻 깊은 대회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21일은 그가 ‘삼척의 사위’가 된 날(결혼기념일)이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인지 지난해 11월 별세한 장인 김영극씨의 생각도 많이 나는 듯 보였다. 이씨에게 이 대회는 삼척에 거주하던 장인과 함께 매년 참석해 동반 레이스를 펼쳤던 추억이 있는 대회다. 그는 “늘 저와 동행하셨던 장인어른이 못 오시게 돼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대회장 어딘가에 오셔서 축하해주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눈물을 훔쳤다. 삼척=권순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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