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고수익 보장’ 리딩방 사기 자금세탁책 20·30대 무더기 검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강원경찰청 사기 혐의로 35명 검거 4명 구속
필리핀 본거지로 사기 계획·실행한 총책 추적
“전문가 사칭, 투자금 명목 입금 유도 주의해야”

◇리딩방 투자 사기 개요. <자료=강원경찰청>

속보=불법 리딩방 투자 사기에 ‘자금 세탁책’으로 가담한 20대, 30대 일당(본보 지난 3월20일자 5면 보도)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찰은 해외에 본거지를 두고 투자 사기를 계획, 실행한 총책을 쫓고 있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대포 통장을 이용해 불법 리딩방 투자 피해금을 빼돌린 혐의(사기)를 받는 35명을 검거하고 이 중 국내 총책 A(30)씨를 비롯한 4명은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피의자들은 모두 20~30대들이었고 원주, 강릉에서도 검거됐다. 일부는 조직폭력배 추종 세력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 2월부터 약 한 달간 운영된 불법 리딩방 사이트에서 가로챈 범죄 수익금 7억여원을 국내 대포 통장으로 분산 이체하고 현금으로 출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이트 개설과 운영은 필리핀에 거점을 둔 총책 B씨가 맡았다. B씨는 가짜 투자 사이트를 만들고 ‘고수익 보장’을 내건 문자를 대량 발송해 가입자를 모집했고, 투자 전문가를 사칭하며 SNS오픈채팅방 등으로 투자금을 모았다. 불과 한 달 만에 12명이 속아 7억여원을 입금했다. 경찰은 B씨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에 적색 수배령을 내렸다. 강원경찰청은 이와 비슷한 사건을 추가로 수사 중이다.

20대, 30대들이 조직적으로 불법 리딩방을 운영하는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춘천지법은 지난 2022년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신개념 재테크를 통해 손쉽게 수익을 낼 수 있다’며 63명으로부터 16억원을 뜯어낸 30대 일당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단체채팅방에 초대하고 ‘현 시대에 가장 알맞은 재테크… 핸드폰 하나로 간단하게… 빈틈없는 1대1 케어, 확실한 수익, 수수료 상담료 일체 없음’ 등의 문구로 속여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챘다.

범죄 수익금은 조직원 모집, 사이트 운영, 대포계좌 관리, SNS 대포 계정 공급, 수익금 세탁·환전 등 각자의 역할에 따라 나눠 가졌다.

강원경찰청은 “문자, SNS로 투자 전문가를 사칭하며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강조하고, 투자금 입금을 유도하면 리딩방 사기인 만큼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