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국민의미래’ 비례정당 1위…‘더민주연합’ ‘조국혁신당’ 2위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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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층 이탈률 30%대 속 ‘조국혁신당’ 존재감 과시
제3지대 신당 고전…개혁신당·새로운 미래 지지율 한 자릿수

4·10 총선에서 46석이 걸려 있는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는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큰 격차로 강원 4개 선거구에서 1위에 올랐다. 강원에서 지역구 후보를 1명도 내지 않은 조국혁신당은 선전하며 더불어민주연합과 ‘2위 쟁탈전’에 나섰다.

■‘여당 위성정당 뽑겠다’... 여당 지지율 100% 흡수 못 해=국민의미래는 여당인 국민의힘이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해 총선을 앞두고 만든 위성정당이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연동돼 있을 수밖에 없다.

비례대표 투표 정당을 묻는 질문에 국민의미래는 춘천갑(36%)과 원주갑(35%), 강릉(38%), 동해-태백-삼척-정선(43%) 등 4개 선거구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율을 모두 흡수하지는 못했다. 국민의미래가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동해-태백-삼척-정선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율은 48%, 국민의미래는 43%다. 턱밑까지 쫓아왔지만 온전히 흡수하지는 못한 셈이다. 이날 발표된 4개 선거구 가운데 국민의힘-국민의미래 지지율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지역은 강릉으로 국민의힘 46%, 국민의미래는 38%다.

■더민주연합-조국혁신당으로 갈라진 민주당 지지층=야권 위성정당을 둘러싼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 현상은 이보다 더 두드러진다. 민주당이 ‘최대 주주’로 참여하는 더불어민주연합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옮겨와야 하지만 이탈률은 30%대에 달한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타 정당 이탈률이 한 자릿수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강릉의 경우 비례 정당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을 뽑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17%로 더불어민주연합이 받은 16%보다 많다.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서는 54%가 더민주연합을, 34%가 조국혁신당을 선택했다. 특히 지역구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의 41%가 비례 정당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을 뽑겠다고 밝혔다.

동해-태백-삼척-정선 역시 조국혁신당이 18%로 더민주연합 15% 보다 높다. 민주당 지지층의 36%가,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를 택한 응답자의 47%가 조국혁신당으로 이동했다.

춘천갑과 원주갑에서도 조국혁신당은 더민주연합과 동률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선거일까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야권을 중심으로 지역구 투표와 비례 정당 투표를 달리하는 ‘교차 투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강원 4개 선거구에서 조국혁신당의 정당지지율은 5~8% 수준으로 비례 투표 정당 지지율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제3지대 신당들 고전=이번 총선을 앞두고 새롭게 창당한 제3지대 신당들은 고전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5~6%대를 기록했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는 1~3% 수준에 그쳤다. 녹색정의당도 춘천갑 2%, 원주갑 1% 등으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강원일보와 G1방송, KBS춘천, MBC강원, 강원도민일보 등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가상번호에 의한 무선 100%)로 실시됐으며 3개 통신사에서 제공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활용했다. 지난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각 선거구별 응답자는 춘천갑·원주갑·강릉 500명, 동해-태백-삼척-정선 501명이며 응답률은 춘천 갑 20.8%, 원주 갑 17.7%, 강릉 16.7%, 동해-태백-삼척-정선 14.8%였다. 조사 기간은 22일부터 24일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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