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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매체 “한국, 아시안컵 준결승 앞두고 선수 다툼 있었다”…KFA 사실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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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더선’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 등 어린 선수들 간 다툼”
다툼 과정서 손흥민 손가락 부상, 대한축구협회 ‘사실 인정’

◇지난 7일 열린 한국과 요르단의 아시안컵 준결승전. 손흥민의 오른쪽 손가락에 테이핑이 감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의 아시안컵 우승 실패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대회 기간 선수 간 다툼이 있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특히, 한국 축구의 간판급인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다툼에 얽혀 있어 대표팀의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영국매체 ‘더선’은 14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이 한국 대표팀의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동료들과 언쟁을 벌이다 손가락 탈구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밥을 일찍 먹은 일부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하려고 자리를 뜨자 저녁 식사 자리를 팀 단합의 시간으로 여겨온 주장 손흥민이 언짢게 여기고 쓴소리를 하면서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이 더선의 주장이다.

더선은 “탁구를 치려고 일찍 자리를 뜬 어린 선수 중에는 이강인도 있었다”며 “손흥민이 선수들에게 돌아와서 앉으라고 했지만 일부 선수가 무례하게 이야기했다. 순식간에 다툼이 벌어졌고, 동료들이 뜯어말렸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고 설명했다.

단순 루머인 듯 했지만 대한축구협회도 당시 선수들 사이에서 다툼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회 기간에 선수들이 다툼을 벌였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일부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치러 가려는 과정에서 손흥민과 마찰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고 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고, 이강인은 주먹으로 맞대응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의 주먹은 피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둘을 떼어 놓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손가락을 다친 손흥민은 준결승 요르단전에서 오른쪽 중지와 검지에 흰색 테이핑을 하고 출전했다. 결국 한국은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인 끝에 0대2 완패를 당했다.

당초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무전술이 비판을 받았지만 고참급 선수들이 이강인의 명단 제외를 요구했다는 이야기도 있어 선수단 결속력 저하도 부진의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선수단의 다툼을 제어하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 부족에 이어 리더십 부족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경질론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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