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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시안컵 극적 8강행…호주와 8강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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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한국 조현우가 사우디의 슛을 막아내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4년 만에 아시아 정상 등극을 노리는 클린스만호가 첫 고비를 힘겹게 넘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와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울산)의 선방 쇼로 4대2로 승리해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스리백을 가동한 한국은 후반 1분 만에 압둘라 라디프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전 내내 끌려가던 한국은 경기 종료 1분 전 조규성(미트윌란)의 극적인 동점골로 기사회생했다. 김태환의 크로스를 설영우(이상 울산)가 헤더로 조규성에게 전달했고, 조규성이 헤더로 골문을 가르며 이번 대회 부진을 한 번에 만회했다.

연장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영웅 조현우가 사우디 3, 4번 키커의 슛을 연달아 막아냈고, 손흥민(토트넘), 조규성, 황희찬 등 소속팀에서 페널티킥 전담 키커를 맡고 있는 한국 선수들은 슛을 모두 성공시키며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에서 승부차기로 승리를 거둔 대표팀 선수들이 8강 진출을 확정짓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지난달 28일 열린 16강에서 인도네시아를 4대0으로 물리치고 올라온 호주와 오는 3일 0시30분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8강전을 치른다. 여러모로 한국에게 불리한 경기다. 호주가 이틀이나 더 휴식을 취했기 때문이다. 특히, 호주는 16강 진출 팀 중 최약체인 인도네시아를 여유롭게 이기며 체력을 비축한 반면, 한국은 승부차기까지 가며 많은 체력을 소모했다.

호주는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없지만 전통적으로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운 축구를 하는 팀으로, 체력이 많이 소모된 한국으로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상대다. 또한, 16강 사우디에 이어 8강 호주까지 토너먼트에서 1번 시드 팀을 연이어 만나는 대진 불운도 겪게 됐다.

하지만 사우디라는 강팀을 극적으로 이긴 만큼 선수들의 사기는 많이 올라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불리한 일정은) 우리가 조 1위를 하지 못한 대가”라며 “오늘 승리가 팀 분위기에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줄 수 있다. 이 선수들과 함께하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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