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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듀오 본격 가동’ 클린스만호, 사우디를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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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축구 대표팀 차두리 코치와 손흥민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4년 만에 아시아 정상 등극을 노리는 클린스만호가 첫 고비를 맞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새벽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피파랭킹에서는 한국이 23위, 사우디가 56위로 제법 차이가 나지만 상대 전적은 5승 8무 5패로 호각세다. 최근 맞대결은 지난해 9월 평가전으로 당시 조규성(미트윌란)의 결승골에 힘입어 한국이 1대0 승리를 거뒀다.

양 팀의 대결은 아시안컵 16강 최고의 매치로 평가된다. 양 팀 모두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국이며, 아시아 5강으로 꼽히는 강호들이다. 우승을 노리는 한국으로서는 이번 대회 첫 고비를 맞은 셈이다.

사우디는 세계적인 명장인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지휘 하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시안컵 전 A매치 4연승을 내달렸고, 조별리그에서도 2승 1무로 F조 1위에 올랐다. 특히, 조별리그 3차전 태국전(0대0 무)에서 선발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주며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아꼈다. 3차전 말레이시아전(3대3 무)에서 최정예를 내세우고도 충격적인 무승부를 거둔 한국은 체력적으로나 기세적으로나 모두 열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축구 대표팀 황희찬이 본 훈련에 앞서 연습장을 뛰며 몸을 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한국도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이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호령 중인 ‘춘천 듀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 라인의 본격적인 가동이다. 손흥민은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황희찬은 엉덩이 부상으로 조별리그 1, 2차전을 결장했고, 3차전 후반 교체 출전으로 첫 출격을 알렸다.

손흥민이 아직까지 기대만큼의 위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황희찬의 복귀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올 시즌 EPL에서 10골을 넣었을 정도로 득점에 눈이 뜬 그는 한국 최고의 돌파력을 보유한 자원이다. 손흥민이나 이강인(파리생제르맹)에 집중되던 상대 수비가 황희찬의 등장으로 분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손흥민-이강인-황희찬이 이루는 2선 라인은 단연 아시아 최고다. 경우에 따라 손흥민이 톱으로 올라서는 등 다양한 전술도 쓸 수 있다.

사우디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실점에 그쳤다. 조별리그에서 역대 최다인 6실점을 기록한 한국으로서는 공격진이 사우디의 수비를 뚫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올 시즌 EPL에서 둘이 합쳐 23골을 폭발 중인 춘천 듀오가 한국의 8강행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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