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원】80여년 간 철원읍 율이리 안양천에 서있던 일명 '안양댐'이 올 상반기 중 철거되고 새로운 저수지 시설이 들어선다.
한국농어촌공사 철원지사와 철원군에 따르면 철원읍 일대의 부족한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저수지가 오는 2027년 현 안양댐 부지에 완공된다. 487억원의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비가 투입돼 공사가 진행되고 철원읍 농경지 370여ha에 새 안양골 저수지의 용수가 공급된다. 이에 안양댐은 올 상반기 중 해체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안양댐은 1930년대 초 상수도용 소형댐으로 만들어졌다. 길이 30m, 높이 10m 크기로 다수의 현무암이 사용되는 등 당시 토목기술과 철원의 지질학적 특성을 잘 보여주는 근대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군은 이같은 역사를 지닌 안양댐을 기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안양댐 기록화 사업'을 추진해 최근 완료했다. 군은 해체가 예정된 현 안양댐을 축소한 미니어쳐 제작 등을 염두에 두고 사진과 영상, 3D스캔을 통한 도면 제작 등을 진행했다. 또 안양댐 해체 시 나오는 잔해들을 군유지로 옮기고 지역 관광지 조성 등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주 군 문화체육과 주무관은 "철원의 역사를 품고 있던 안양댐은 사라지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확보한 자료들을 활용해 그 가치를 지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