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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모두를 위한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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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복지의 시초는 고구려·백제·신라의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시대 복지는 곡식을 나눠 주는 것을 기본으로, 취약계층에게 옷과 급식을 제공하는 사궁구휼, 보릿고개에 곡식을 빌려 준 후 추수기에 돌려받는 진대법 등이 대표적이다. 고려시대에는 진대법과 비슷한 의창제도가 도입됐고, 조선시대 영조 때는 기근에 처한 빈민을 구하기 위해 제민창을 세웠다. 정조는 버려진 아이들을 구제하기 위한 자휼전칙을 시행했다. ▼현대사회에 이르러 복지정책들은 노인과 유아, 임산부, 장애인, 저소득층 등 각 연령별·계층별로 다양하게 수립되고, 개선되며, 발전해 가고 있다. 최근에는 복지와 교통, 복지와 관광 등을 융합하는 융합형 복지정책까지 추진되며 고도화되고 있다. ▼정선군 역시 버스완전공영제 ‘와와버스’를 도입하며 노인·학생·장애인·저소득층 복지와 연계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엔 2018동계올림픽 유산인 가리왕산 케이블카의 운행을 계기로 ‘모두를 위한 관광(Accessible Tourism)’을 선언했다. 문화유산과 복지를 연계해 ‘누구나 편안하게 가리왕산에 올라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만끽하며 힐링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고령화사회가 진행되면서 은퇴 후 시간과 돈을 가진 고령자 관광 수요는 크게 늘었지만, 정작 다리 힘이 부족한 노인들이 갈 수 있는 여행지는 많지 않다. 장애인과 어린이, 임산부 등도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노약자와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 시설과 하봉 정상에 마련된 대피시설, 무방류 순환 화장실, 생태탐방 데크로드 등 편의시설을 갖췄으니 그야말로 복지와 관광을 융합한 ‘모두를 위한 관광’ 시설이다. 노인과 장애인은 물론 가족 모두가 해발 1,381m의 가리왕산 정상에서 운해와 일출, 일몰, 은하수 등 자연의 신비로움을 감상한다고 상상해 보라. 얼마나 멋진 일인가. 모두를 위한 관광이 성공하길 간절히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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