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자살, 범죄 예방 수요 느는데 … CCTV 확충은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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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대수 원주시 2,634대 vs 속초 572대 격차 커
주민 설치 요구 늘고 있지만 예산 문제로 일부만 반영
전문가들 “중요한 치안 인프라인 만큼 지속 확충 필요”

범죄·사고 예방 시설인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달라는 주민 수요는 늘고 있지만, 지자체의 확충 사업은 이에 못 미치고 있다. 예산, 사업 관심도에 따라 지자체별 설치 현황도 차이가 큰 실정이다.

21일 강원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 CCTV 신규 설치 대수는 2019년 2,456대, 2020년 2,632대 이었지만 2021년에는 1,891대였다. 지역별 CCTV 누적 설치 대수(2021년 기준)를 보면 원주가 2,634대, 춘천 1,914대, 강릉 1,465대, 태백 1,133대, 동해 1,099대, 삼척 925대, 속초 572대 등이었다.

각종 사고, 범죄 예방에서 CCTV 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춘천시 통합관제센터는 지난 15일 오전 5시 43분께 소양 1교에서 투신한 고교생을 CCTV로 확인하고, 곧바로 소방 당국에 신고해 구조했다. 춘천시는 투신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소양 1,2교에 CCTV를 설치해 24시간 모니터링 중이며, 올해 1~11월에만 투신 사건 49건을 파악해 대응했다. 속초시는 지난해 영랑호 흉기 피습 사건이 발생한 이후, CCTV 17대를 설치했다.

◇춘천시가 2018년부터 운영 중인 통합관제센터. 투신 사건이 많은 소양 1,2교에 CCTV가 설치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즉각 대응하고 있다. <사진제공=춘천시>

주민들의 CCTV설치 수요는 해마다 적지 않게 접수되고 있다. 춘천시의 경우 올해 접수된 CCTV 설치 민원은 100여건이지만, 한정된 예산(10억원)으로 신규 설치는 47개소에 그쳤다. 원주시도 올해 초 CCTV 설치 민원이 접수된 157개소 중 47개소에만 시설이 확충됐다.

범죄수사 전문가인 박노섭 한림대 글로벌 학부 교수는 "범죄자 검거 과정에서 적극 활용되는 CCTV는 설치만으로도 범죄 예방 효과가 있다"며 "중요한 치안 인프라인 만큼 지자체가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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