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국내 최초 영상빌리지 조성 콘텐츠 프렌들리 강원 돼야”

/ 강원영상위원장 이명우 감독 인터뷰 /

‘소년시대’ 고향 춘천서 촬영
속편도 강원도서 제작 예정
수도권과 근접 큰 장점 불구
숙박·교통 등 인프라 아쉬워
세금 감면 비롯 혜택 확대해
제작사·스튜디오 유치해야

◇이명우 감독. 박승선기자

드라마 ‘소년시대’로 다시 한 번 명성을 입증한 이명우 감독. 지난해부터 강원영상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가 8일 강원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샌드위치 경제스터디’ 무대에 올라 영상 콘텐츠 산업에 대한 견해를 풀어냈다.

강연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강원자치도가 ‘콘텐츠 프렌들리’ 지역으로 거듭나기 바란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드라마 ‘소년시대’ 속에 등장하는 익숙한 춘천의 풍경. 요선동 골목과 공지천, 소양호 등은 지역 콘텐츠 산업의 부흥에 대한 이 감독의 바람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영상위원장 재직 직후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소년시대를 춘천에서 촬영하기로 했어요. 작품은 충남 부여를 배경으로 하지만 실제로는 춘천에서 거의 모든 장면을 촬영했죠. 춘천시민만 알아볼 수 있도록 육림고개 등 춘천의 지명을 작품 곳곳에 숨겨놨는데, 다들 옥의 티인 줄 알더라고요(웃음). 현재 소년시대2를 기획 중인데 이번에도 강원에서 촬영을 이어갈 예정이에요.”

춘천에서 나고 자란 이명우 감독. 감독으로 다시 찾은 고향에서 이 감독은 가능성과 동시에 아쉬움을 느꼈다.

“강원은 수도권과 지리적 근접성이 뛰어나 제작자들에게 이점이 많은 곳이에요. 하지만 콘텐츠 산업을 유치한 경험이 짧다 보니 아쉬운 점도 남아있죠. 소년시대 촬영 당시 주말이면 촬영팀의 숙소를 구하느라 진땀을 뺐어요. 도내 대부분 지역이 관광지다 보니 주말엔 방이 없는 거죠. 숙박·교통 등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이 우선돼야 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편의 콘텐츠가 쏟아지는 시대. 이 감독은 적극적인 제작 유치를 통해 시대의 흐름을 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원자치도가 국내 최초로 ‘영상빌리지’를 조성했으면 해요. 미국 네바다주나 뉴저지는 지역에서 촬영한 비용의 40%를 제작팀에게 돌려주고 있어요. 우리도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내걸고 스튜디오와 제작사를 유치한다면 경제적 효과는 어마어마할 겁니다. 물론 시민들의 인식 변화도 필요하죠. 촬영 인프라가 풍부하고, 시민이 반기는 ‘콘텐츠 프렌들리’ 고장으로 거듭나려면요.”

지역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고민하는 강원영상위원장으로서 이 감독의 어깨는 무겁다. 그에게 앞으로의 포부를 물었다.

“어느 때보다 제작자들의 경쟁이 심한 시기이지만, 그와 동시에 적은 비용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기회의 시기이기도 해요. 다양한 지원사업과 공모제 유치를 통해 강원이 신인 제작자들에게는 내일을 위한 초석을 닦는 곳이 되길 바랍니다. 촬영 인프라 확충을 통해 기성 제작자들에게는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됐으면 해요. 제작자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장을 함께 고민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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