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수술 받고 한 달 만에 찾은 학교, 냉랭한 교실…그런데 반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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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어색한 교실 분위기에 눈을 찡긋하고 있는 이수아 양. 유튜브 채널 '창용쌤 글씨교실' 영상 갈무리.]

큰 수술을 이겨내고 한 달 만에 학교로 돌아온 여학생에게 같은 반 친구들이 깜짝 퇴원 파티를 선사한 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다.

24일 유튜브 채널 '창용쌤 글씨교실'에는 '학생을 울렸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경북 김천시 농소초등학교 6학년 이수아 양이 다리를 크게 다친 뒤, 4번의 수술을 받고 지난 19일 휠체어를 타고 교실로 다시 돌아온 모습이 담겼다.

김창용 담임 교사는 이 양에게 자리를 만들어주면서 "친구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반 친구들은 이 양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시험 문제만 풀었다.

◇[영상=유튜브 채널 '창용쌤 글씨교실']

이에 이 양은 인사조차 하지 않는 친구들의 모습이 어색한 듯 눈을 굴리거나 머리를 정리하고, 두 눈을 찡긋 감으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김 교사와 친구들이 계획한 깜짝 이벤트였다.

한 학생이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라면서 교실 밖으로 나가자 김 교사도 뒤따라 나갔다. 곧이어 두 사람은 이 양을 위해 준비한 케이크와 초에 불을 붙여 교실로 향했다.

교실 불이 꺼지고 피아노 반주 소리가 울리자 영문을 몰랐던 이 양은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자신을 위한 이벤트임을 알게 되자 눈물을 쏟았다.

반 친구들은 "수아는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면서 노래를 합창하다 "수아야 퇴원을 축하해!"라며 박수로 이 양의 복귀를 환영했다.

김 교사는 "수아야 진짜 (퇴원) 축하한다. 우리 이제 수아를 공주처럼 모셔야 한다. 수아는 퇴원을 축하한다는 의미로 초를 불어"라고 말했다.

◇[영상=유튜브 채널 '창용쌤 글씨교실']

이어 "(수아가) 수술을 한 번 하는 것도 힘든 데 네 번이나 했다. 이게 진짜 힘든 거다. 선생님이 다리 부러졌을 때 수술을 한 번 하고도 힘들었는데 수아는 그 힘든 수술을 네 번이나 했다"라고 다독였다.

그러면서 "사실 수아가 오늘 학교 안 와도 되는데 학교가 너무 오고 싶어서 온 거다. 그래서 너희들이 수아가 한 달 동안 학교에 못 온 만큼 옆에서 더 잘 챙겨주고 도와줘야 한다. 휠체어 타고 다니는 것도 정말 쉽지 않다"라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해당 영상은 29일 현재 조회수 30만회 이상을 기록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수아가 40살, 50살이 되더라도 절대 못 잊을거다. 교권 문제로 말이 많은 요즘 마음이 따뜻해진다. 참된 선생님이시다', '멋진 선생님 감사하다. 멋진 아이들의 미래를 응원한다', '너무 이쁜 아이들과 사연이다. 덕분에 아침부터 울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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