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일반

[피플&피플]국내 첫 급발진 의심사고 재연 위해 앞장선 강릉시민들 '화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지난 19일 국내 최초 급발진 재연 시험 강릉서 열려
김상권씨 등 재연 시험 위해 힘 합쳐…시민들도 응원

◇김상권씨가 지난 19일 강릉시 회산동에서 진행된 급발진 재연 시험에 나서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급발진 의심사고와 관련해 지난 19일 강릉시 회산동에서 국내 최초로 진행된 ‘재연 시험’을 도운 강릉시민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2022년 12월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로 이도현 군(당시 12세)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마련된 이날 재연 시험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분석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2018년식 티볼리 에어 차량에 제조사 측이 제공한 변속장치 진단기를 부착해 실시됐다.

가장 큰 역할을 한 시민은 직접 재연 차량을 운전한 김상권(44·강릉 송정동)씨다.

그는 재연 시험에 나설 운전자를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자진해서 운전대를 잡았다. 대한자동차경주협회에서 발급한 전문 자격증을 소지한 김씨는 무더운 날씨 속에도 안전장비와 헬멧을 착용한 채 2시간 가량 이어진 재연 시험을 성실히 수행했다.

김상권씨는 "지인으로부터 이도현 군 소식을 접하고 같은 강릉시민으로서 지나칠 수 없었다"며 "평소 차에 관심이 많아 급발진 사고 이후 경과도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데 사고 원인에 대한 진실이 꼭 규명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씨 이외에도 자신의 차량이 고장날 수 있는 것을 알고도 차량을 빌려준 강릉시민과 경찰을 도와 도로 통제에 나선 전국모범운전자회 강릉지회도 힘을 보탰다.

정문철 모범운전자회 강릉지회장은 "7명의 모범운전자회 소속 강릉시민들이 경찰의 도로 통제를 도왔다"며 "시험이 진행되는 내내 불평하는 사람 한명없이 모두 한마음으로 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나 유가족들에게 힘이 되길 바랬다"고 말했다.

춘천지법 강릉지원에서는 이도현 군의 유족 측이 해당 사고가 '급발진'으로 일어난 것이라며 제조사를 상대로 제기한 7억6,000만원 규모의 민사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교통 경찰과 모범운전자회 강릉지회 등이 지난 19일 급발진 의심사고 재연 위해 도로 통제를 하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김상권씨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