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적으면 곧 얻게 되고, 많으면 곧 미혹된다”…율곡, 그에게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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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현 황선희 서예가 ‘율곡·바람을 보다’
오는 26일부터 춘천미술관 전관에서 전시

◇황선희 作 빌 충(沖)

불안과 두려움이 가중되는 사회에는 다양한 바람이 분다. 그 가운데 뚝심을 갖고 서있는 서예가가 있다. 바로 여현 황성희 서예가다. 옛 것을 통해 마음의 중심을 잡고 있는 그는 오는 26일부터 춘천미술관 전관에서 ‘율곡·바람을 보다’를 주제로 개인전을 펼친다.

이번 전시는 그의 다섯번째 개인전으로, 대작 3점을 비롯해 액자와 부채 등 150여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가로 7m에 가까운 대작은 율곡이 후학을 위해 남긴 보물 ‘격몽요결’의 전문을 쓴 작품이다. 오랜 시간이 걸려 탄생 된 작품은 웅장하면서도 율곡을 향한 황 서예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 눈길을 끈다.

◇황선희 作 밝을 명(明)

어느 날, 서예 작업을 하며 허전한 마음을 느끼게 된 그는 중국의 고전을 소재로 삼은 탓이 아닐까라는 결론에 이른다. 이에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다 잡고자 우리 선조들의 시문에 집중하기 시작, 율곡 선생의 ‘순언(醇言)’을 접하게 된다. ‘순언(醇言)’은 성리학자 율곡 선생이 살던 조선의 유가적 사회에서 이단으로 여겼던 ‘노자도덕경’의 내용을 발췌하고 요약한 해설서로, 전시장에는 ‘순언(醇言)’ 전문을 20m 두루마기에 쓴 작품까지도 볼 수 있다. 또 ‘순언(醇言)’ 40장을 1장에 한 글자씩 한자로 발췌하고, 한글로 번역해 초등학생도 읽을 수 있도록 했고, ‘바람 풍(風)’을 주제로 SNS 검색에서 순위 상위권에 오른 여러 사건을 바람에 비유했다. 그는 관객들과 함께 율곡의 숲을 거닐며 각자에게 닥친 상황을 벗어나는 방법은 물론 이겨내고 나아가는 지혜까지 전한다.

황선희 작가는 “율곡 선생의 사유를 통해 고민의 답과 새로운 질문을 찾고자 이번 전시회를 기억하게 됐다”며 “바람의 본성을 이해하고, 그에 적절하게 대처하거나 따르고 싶은 기대감이 투영된 율곡의 숲을 함께 거닐어 본다”고 전했다. 개막식은 오는 26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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