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대학병원 주1회 외래진료 휴진하나…환자들 커져가는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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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방침 선회에도 의정 갈등 지속
환자들 갈등 해결·의사 현장 복귀 촉구

의대 증원 갈등에 따른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되며 환자와 보호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대학병원 의사들이 피로누적을 이유로 매주 1회 외래진료를 휴진하거나 수술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환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강원대 등 전국 20여개 의과대학이 참여하고 있는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온라인으로 총회를 열어 일주일에 하루 요일을 정해 교수들이 외래진료와 수술을 모두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충남과 세종 등 일부 대학 비대위는 휴진을 결정했다.

강원지역 대학병원들은 휴진 등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휴진 및 수술 중단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각 대학병원 전문의와 교수진 사이에서 사직서 제출 논의도 진행돼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 도내 대학병원들은 지난 2월19일 전공의 이탈 이후 외래진료를 일부 축소한 상황이다. 강원대병원이 정신과와 정형외과 병동 일부를 축소 운영하고 있으며, 강릉아산병원도 전체 병동의 약 10% 축소 운영하고 있다. 23일 기준 도내 대학병원 병상가동률은 45%까지 떨어졌다.

환자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춘천에 거주하는 40대 A씨는 "병원에 정기적으로 다녀야 하는 사람들은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며 "이렇게 오랫동안 파국이 이어지면 환자들은 어쩌란 말이냐"고 고충을 호소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신규 외래·입원환자 진료를 감축한다는 소식은 국민에게 그저 ‘최대한 아프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불안감을 키울 뿐"이라며 "현장에 남아 환자들과 함께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22일 강원대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강의실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세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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