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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밀리-반려동물 주치의]청산가리 독성 6천배 '리신' 첨가…사료 닮은 꼴 '유박비료' 즈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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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욱 현대동물병원장

조상욱 현대동물병원장

반려견과 함께하는 봄철 나들이 유박비료 주의하세요~

반려견들이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 되었습니다. 봄철에 반려견과 산책을 하다 보면 신경을 써야 하는 주의사항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유의해야 하는 것이 ‘유박비료’입니다.

유박비료는 피마자, 참깨, 들깨에서 기름을 짜낸 뒤의 부산물로 만든 비료인데 사료와 생김새가 매우 비슷하고 고소한 냄새를 풍겨 산책하던 반려견들이 무심코 주워 먹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유박비료에 포함된 피마자 껍질에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6000배나 강한 ‘리신’이라는 맹독성 물질이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리신이 체내에 흡수되면 우선 소화기관의 손상이 진행되어 식욕부진, 구토, 심한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간, 신장, 심장 등의 장기손상이 진행되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반려견에서의 리신의 치사량은 완벽히 규명되지는 않았으나 20mg/kg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유박비료는 리신의 함유량을 10mg/kg로 제한하고 있어서 이론상으로는 상당히 많은 양을 먹어야 치사량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유박비료 섭취와 관련된 리신중독의 여러 증례를 보면 매우 적은 양의 유박비료 섭취만으로도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거나 사망에 이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리신은 해독제가 따로 없어서 유박비료를 섭취한 지 2시간 안에 빠르게 조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세척, 활성탄 투약 등을 통해 리신이 체내로 흡수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추가적인 손상을 막기 위한 수액처치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대증치료가 필요합니다.

반려견과의 안전하고 즐거운 산책을 위해서는 산책중에는 반려견을 항상 주의깊게 살펴보고, 목줄이나 하네스를 반드시 착용시켜야 합니다.그리고 산책로나 공원에 유박비료 사용 여부를 지자체 등에 미리 확인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조상욱 현대동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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