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말 아끼는' 강원 여당 중진들 ··· 지역구 활동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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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중진 성공한 이철규·이양수 당 현안에 침묵
원내대표 후보군 올랐지만 이렇다할 행보 없어
유상범·박정하 등 재선 의원들도 지역구에 집중
5선 권성동 의원만 '패배 백서' 제안 등 목소리

◇[사진=연합뉴스]

4·10총선에서 수성에 성공한 친윤계 여당 강원 국회의원들이 지역구 관리에 매진하며 당 현안에 대해서는 '침묵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총선 패배 이후 당의 위기 수습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도내 의원들은 대부분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인물이 3선에 성공한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이다. 두 의원 모두 친윤계로 분류되는 동시에 22대 첫 여당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

이철규 의원은 22대 국회에 대거 진출한 친윤계 의원들을 규합할 인물로 통한다. 당정은 물론 여야 간 소통의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21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이양수 의원은 이미 거대 야당을 상대로 여러 차례 협상 테이블에 앉아본 경험이 있는 만큼 강화된 '여소야대' 정국에서 활약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두 의원 모두 원내대표 선거는 물론 당 현안에 대해 이렇다할 의견을 내지 않고 있다. 대신 지역구에 오랫동안 머물며 주민들에게 당선 인사를 하고 현안을 살피는데 집중하고 있다.

도내 여권 관계자는 "자칫 오해를 불러올만한 언행을 피하려는 것 아니겠느냐"며 "총선 참패에 따른 혼란의 상황에서 친윤계 수식어를 달고 목소리를 내는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재선이 되는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박정하(원주갑) 의원도 마찬가지다. 총선 직전까지 두 의원이 연달아 수석대변인으로 맡아 당 지도부에서 활동해 왔지만 지금은 지역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의 경우 당 행사 및 워크숍 일정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선거모드'로 주민들과 만나고 있다.

다만 5선 고지에 오른 권성동(강릉)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 이슈에 대한 의견을 활발히 제시하고 있다. 총선 참패와 관련해, '총선 패배 백서'를 제안하거나 대통령실의 박영선·양정철 인선설에 "검토조차 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권 의원 역시 당권 도전설엔 "지금은 깊이 반성할 때"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강원 정가 관계자는 "총선 참패에 대해 여러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저런 언급을 하는게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이라며 "당 위기 수습방안이 구체화되고, 방향이 정해지면 당내 중진 및 재선 의원으로서 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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