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체험학습 중 사고로 제자를 잃은 춘천 A초교 교사 2명에 대한 판결을 앞두고 전국 교원단체들이 춘천지방법원 앞에서 무죄 판결을 호소했다.
강원교사노동조합·초등교사노동조합은 16일 춘천지법 앞 도로에서 ‘제자를 잃은 인솔교사 무죄판결 탄원을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강원지역 교사 출신인 백승아 국회의원 당선자를 비롯해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노조,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강원지역본부, 광역지자체별 교사노조 등 13개 교원단체가 동참했다.
손민정 강원교사노조 위원장은 “체험학습이 교사 개인의 책임이 된다면 결국 교사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학교가 될 것”이라며 “선생님들이 교육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재판부에서 공정하고 현명한 판결을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백승아 당선자는 대표발언을 통해 “강원지역 초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교사이자 세 아이의 엄마로서 무거운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이어 “교육 중 사고가 발생해도 안전 매뉴얼을 잘 지킨 교사에 대한 제도적 보호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교원단체들은 연대발언을 통해 현장체험학습 중 발생한 사고의 책임을 모두 교사에게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며 전국에서 접수된 교사들의 수기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A초교 교장도 탄원서 서명에 나서 전국 교사와 시민 등 5만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서명했다.
검찰은 2022년 11월 속초시 노학동 한 테마파크 주차장에서 10대 학생이 버스에 치여 숨진 사고와 관련해 학생을 인솔하던 교사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교사들에 대한 1심 판결은 오는 19일 춘천지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