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강원지역 고용의 질 5년 연속 전국 최하위…“고용의 질 개선 위한 대책 마련 시급”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한국은행 강원본부 ‘강원경제 메모-강원지역 고용의 질 평가 및 대응방안’
지난해 4월 기준 강원 75.2로 가장 낮아…열악한 산업구조 등이 원인
고령층 중심 악화 속도도 전국에서 4번째로 높아…60세 이상 -11.9%
노인일자리 사업 민간 중심으로 재편, 자영업자 고용보험 가입지원 확대 등 필요

강원지역 고용의 질이 5년 연속 전국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공 노인일자리 급증 등 초단시간 근로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고용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15일 발표한 ‘강원경제 메모-강원지역 고용의 질 평가 및 대응방안’에 따르면 강원지역 고용의 질 지수는 지난해 4월 기준 75.2로 2019년부터 5년 간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고용의 질이 전국 최하위권에 그친 이유는 열악한 산업구조, 영세한 기업 규모, 낮은 숙련도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고용의 질 악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2019년 대비 2023년의 고용의 질 악화 속도를 살펴보면 강원지역은 8% 하락해 전국(-1.5%) 17개 시·도 중 4번째로 높았다. 특히 30~59세는 개선(강원 +3.2%, 전국 +4.1%)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11.9%로 전국(+1.1%)과 달리 악화되면서 전국 수준(55.8)을 크게 밑도는 35.1에 그쳤다.

고용 증가가 민간부문이 아닌 초단시간 노인일자리 사업 확대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영난을 겪고 있는 숙박·음식점 등이 각종 비용을 줄이기 위해 주휴수당, 퇴직금 등을 보장해주지 않아도 되는 초단시간 고용을 늘리면서 고용이 질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이에따른 대응방안으로 신노년 세대를 중심으로 정년 이후 계속고용 지원을 확대하고 노인일자리 사업을 민간 중심으로 바꿔 고령층 일자리를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또 자영업자 고용보험 가입지원 확대를 비롯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역특화 아이템을 갖춘 스타기업 육성, 기회발전특구 선정 노력, 우수한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많은 첨단 제조산업 유치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희완 한국은행 강원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은 “신노년 세대가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민간 일자리 사업이 지금보다 확대·정착될 수 있도록 지역특수성을 고려한 사업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며 “우수한 자연환경, 수도권과의 접근성 등을 활용해 대규모·고품질 요양 및 복지시설 단지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고소득 고령층의 역내 소비를 유도해야 한다”고 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