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평상심으로 돌아가 먹고살 일에 국력을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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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성료, 민의 존중해 상생 정치로
성장 동력 살리고 민생경제 불 지펴야 할 때
지역 국회의원들, 현안 해결에는 정파 초월을

22대 총선이 끝났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흥분과 대결을 마치고 총선 민의를 존중하며 각자가 차분한 일상으로 돌아가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사회갈등을 추스르는 데 협력하는 것이다. 이번 총선거는 유례없는 갈등과 혐오의 선거였다. 전·현직 대통령은 물론 역사적 인물이 소환되고 지역과 여성을 혐오하기도 했다. 우리는 스스로를 다시 돌아봐야 한다. 왜 우리가 목소리를 높이고, 갈등하고, 싸웠는가. 무엇 때문인가. 그 이유는 단 하나여야 한다. 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함 때문이었다. 정치권은 분열된 국론을 다시 모을 책임이 있다. 어느 당 할 것 없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계층, 세대, 지역 대결을 부추기는 언동을 했다. 선거가 끝난 지금 더 이상의 분열 조장은 안 된다. 상대를 공격하던 상극, 공멸의 정치를 접고 상생, 공존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 각 당은 신속히 당 내부를 정비하고 정당 간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다.

대화의 화두는 앞으로 우리가 무엇으로 먹고살 수 있는가로 좁혀져야 한다. 올 한 해 우리는 내려앉은 성장 동력을 되살리고, 이를 통해 민생경제에 불을 지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무엇보다 내수의 몸집을 키워 민생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 중요하다. 정부는 2024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잡았다. 지난해(1.4%)보다는 올라간 수치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이것조차 장담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경제의 역동성을 끌어올릴 처방전을 총동원해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상반기에 물가 안정을 위한 가용수단도 모두 투입해야 한다. 물가 안정 없이는 금리 인하 등 민생의 숨통을 틔울 백약이 무효인 까닭이다. 지난 1년간 나라 전체가 일은 하지 않고 목소리 높여 서로에게 손가락질하며 싸우는 데 시간을 허비했다. 이렇게 세월을 보내고 과연 이 나라가 치열한 국제 경쟁에서 살아날 수 있을까. 이제는 그야말로 마음을 한곳으로 모아야 한다. 누가 이기고 지고가 문제가 아니다. 선거의 결과는 민심으로 겸허하게 수용하고, 모두가 자기의 자리에서 일을 해야 한다.

특히 이번에 강원특별자치도에서 탄생된 선량들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지역 국회의원들의 활동은 지역 발전은 물론이고 주민 삶의 질 향상, 강원특별자치도의 위상과 도정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역의 현안과 숙원 사업이 제대로 풀리지 않거나 제자리를 맴돌 때마다 국회의원 수가 적어 정치세가 약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역 국회의원들의 결집력 부족이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즉, 지역의 이익과 현안 해결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들의 정파를 초월한 결집이 필요했지만 번번이 당리와 당략의 벽을 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온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선출된 지역 국회의원들은 국정을 살피면서도 지역의 이익과 현안 해결에는 한 몸이 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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