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원지역 5개 의료원 적자 224억…속초의료원 임금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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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의료원 임금 약 3억 체불
경영난에도 정부 지원 없어

◇사진=보건의료노조

속보=전공의 이탈로 대형병원에서 의료대란이 빚어지며 지역 공공의료기관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강원지역 5개 의료원이 경영 악화(본보 2023년 9월 19일자 1면 보도)로 224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의료원은 임금 조차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속초의료원은 지난 3월 직원 200여명의 월급을 지급하지 못했다. 적자가 61억원에 이르며 인건비를 지급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의료원측은 의사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우선 의사들에게만 임금을 겨우 지급했다. 직원들에게 주어야 할 월급 3억 5,000여만원은 체불 상태다.

적자가 37억원 규모인 영월의료원은 1월달 퇴직자들에게 지급했어야 하는 퇴직급여와 직원들의 2월 명절수당을 지급하지 못했다. 겨우겨우 직원들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는 강릉의료원도 5월부터는 임금 지급 여부가 불투명하다.

도내 의료원이 경영난에 시달리는 이유는 코로나19 시기 하락한 병상가동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속초의료원은 2019년까지만 해도 81.81%의 높은 병상 가동률을 보였지만 지난해 6월 기준 28.58%까지 감소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사정이 이렇지만 정부가 적절한 지원을 하지 않으면서 공공의료기관은 존폐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앞서 보건의료노조 강원지역본부는 "필수의료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에 대해 국가가 ‘착한 적자’를 보상하지 않는다면, 전 국민 필수의료 보장은 실현될 수 없다"며 "지역 공공병원이 코로나19 대응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할 때까지 재정적자를 보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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