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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총선 사전투표 열기 최고, 본투표에도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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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 31.28% 역대 총선 중 최고치
강원지역 32.64% 전국 다섯 번째로 높아
유불리 예측 어려워 지지층 결집 더 중요

4·10 총선 사전투표율이 총선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유권자들의 큰 관심이 확인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 6일 이틀 동안 전국 3,565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사전투표에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중 1,384만9,043명이 참여해 31.28%로 집계됐다. 21대 총선 사전투표율 26.69%보다 높으며 역대 총선 중 최고 수치다. 역대 전국단위 선거 중 가장 많은 사전투표율을 보인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의 36.93%보다는 5.65% 낮았다. 강원지역 사전투표율은 32.64%를 기록했다.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투표율이다. 강원지역의 경우 2020년 21대 총선 28.75%,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25.20%, 20대 대선 38.42%를 나타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사전투표율이 최고인 곳은 전남(41.19%)이다. 전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40%를 넘겼다. 이어 전북(38.46%), 광주(38.00%), 세종(36.80%) 순이다. 서울(32.63%)의 사전투표율은 평균보다 높았지만 대구(25.60%), 제주(28.50%), 경기(29.54%), 부산(29.57%)은 30%를 넘기지 못했다.

통상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이 유리하다고 봐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전투표가 제도적으로 완전히 정착한 점, 양당 지지층이 집결했을 가능성을 감안하면 높은 사전투표율이 꼭 야당에만 유리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21대 총선 대비 사전투표율이 제일 많이 증가한 곳 중에는 민주당 텃밭으로 정권 심판론이 강할 것으로 예측되는 호남을 제외한 수도권과 충청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수도권과 충청은 한국갤럽의 올 3월 4주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5.4%,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에서는 여당 지지율이 더 높게 나타난 곳이다. 다만 보수 성향이 강해 온 대구와 부산 등 지역에서 사전투표율이 낮게 나온 것은 국민의힘에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평가다. 따라서 높아진 사전투표율이 어디에 유리하다고 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 전국적으로 접전 선거구가 많은 만큼 여야 모두 지지층 결집을 위한 오는 10일 본투표가 더욱 중요해졌다. 남은 기간 막말을 자제하고, 통합과 민생 해결의 정책 경쟁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유권자는 ‘나쁜 정치’를 심판하고 자질 부족 후보들을 솎아내야 한다. 21대 국회는 여야의 끝없는 권력 싸움으로 경제 살리기 법안을 거의 통과시키지 못한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얻었다. 22대 국회에서 무한 정쟁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헌법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의원과 정당을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 경제와 민생을 살리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수 있다. 혹시라도 정치에 실망해 투표를 망설이는 유권자가 있다면 소중한 권리를 포기하지 말기를 바란다. 투표를 하지 않으면 정치는 더 악화될 뿐이다. 한 표, 한 표가 모여 대한민국의 미래와 방향을 결정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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