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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편견(犬)과 선입견(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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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자수성가하거나 성공을 거둔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 개를 키운다는 것이다. 바로 편견(犬)과 선입견(犬)이라는 두 마리의 개(犬)다.” 과거 국내 인터넷 쇼핑을 선도했던 옥션의 대표이사인 이금룡 코글로닷컴 회장이 최근 본보와 한국경제인협회(구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함께 진행한 CEO포럼 강사로 나와 열변을 토하면서 지적한 말이다. ▼세상은 빠르게 흐르고 있고 시장과 경제 등을 둘러싼 환경도 급변하는 데도 불구하고 과거의 성공에 사로잡힌 이들의 문제점을 꼬집으면서 이렇게 얘기했다. 주변의 전문경영인들을 대상으로 조언을 하면 받아들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차이를 분석했더니 편견과 선입견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당시 강연장에 있던 20여명의 참석자는 모두 무릎을 쳤다. 자신의 머릿속에 두 마리의 개(犬)를 키우지 않는지 의심하던 순간이었다. 경영 또는 행정과 관련된 강연을 듣게 되면 항상 듣는 소리가 있다. 바로 “내가 해봐서 아는데” 또는 “나보다 많이 알아(?)”라는 말들이다. ▼드라마나 영화 등의 회의 장면에서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묵살하는 중년의 관리자들의 말 중 상당수는 “전에 해봤는데 안 돼”라는 본인의 경험담이다. 사실 이 같은 편견과 선입견을 한순간에 바꾸기는 어렵다. 강연 당시 이금룡 회장 스스로도 편견과 선입견을 버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점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 같은 편견과 선입견을 넘어 좀 더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금룡 회장은 과거의 경험을 넘어서 강연과 의견 등을 듣고 기존의 지식 등에 더한다면 전략이 생길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존 경험에 좋은 학습을 더한다면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시작됐던 한국 경제의 어려움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기업인 대부분은 ‘어렵다’, ‘너무 힘들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들에게 강연장에서 만난 이금룡 회장의 조언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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