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50년 역사 춘천 세월교 다음달 철거…기념 공간 만들어 추억 보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춘천시 4월 철거 공사 앞서 막바지 행정 절차
세월교 자리 인근에 메모리얼존 조성
소양7교 건설 후 안전 문제로 철거 불가피

◇춘천시 신북읍에 위치한 세월교. 강원일보DB.

【춘천】 일명 콧구멍 다리로 춘천시민들의 추억이 깃든 소양강댐 앞 세월교가 다음달 철거에 들어간다.

춘천시는 안전상의 문제로 세월교 철거를 결정했지만 존치를 바래 온 시민들을 위해 세월교가 자리했던 인근에 메모리얼존을 만들 계획이다.

시는 세월교 철거 공사 진행에 앞서 최근 원주지방환경청과 하천 점용 협의를 마쳤고 착공 전 내부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철거 공사는 다음달 중으로 시작돼 2~3주 가량 진행된다.

세월교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메모리얼존은 철거 공사와 맞물려 조성이 시작된다. 세월교 모양을 본 딴 의자와 세월교가 놓였던 자리를 바라보면 다리 모습을 볼 수 있는 투명 아크릴판 등이 설치된다.

세월교는 1967년 착공한 소양강댐 건설을 위해 공사용 가교로 처음 설치됐다. 교각의 원형 수로가 콧구멍을 닮았다 해서 콧구멍 다리라고 불렸다. 여름철이면 더위를 피하기 위한 피서지, 겨울철에는 빙어 낚시터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14년 세월교 옆에 소양 7교가 건설되면서 세월교 철거가 추진됐다. 세월교 정밀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이 나왔고 세월교가 강물 흐름을 방해해 소양 7교에 위험 요인이 된다는 이유다. 세월교 철거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은 존치를 요구하며 의회 청원, 서명 운동 등을 펼치기도 했다.

신영길 춘천시주민자치협의회장은 "50년이 넘는 기간 시민의 흔적이 담긴 세월교가 아름다운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며 "시민 안전을 위해 놓아줘야 할 시기가 왔지만 세월교의 역사가 담긴 기억과 기록의 공간이 제대로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