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개화시기를 앞두고 강원지역 상경기가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시즌한정 메뉴 출시부터 할인 행사까지 나들이객을 붙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봄꽃 명소 인근의 호텔·리조트들은 벌써부터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춘천 공지천의 한 카페는 최근 벚꽃을 형상화 한 라떼와 에이드 메뉴를 출시했다. 벚꽃을 즐기기 위해 공지천을 찾는 방문객들을 겨냥한 것으로, 3월부터 4월 말까지만 만나볼 수 있는 봄철 한정메뉴다.
인근 닭갈비전문점 역시 벚꽃 개화시기를 앞두고 식재료 발주량을 20% 늘린 상태다. 벚꽃시즌 꽃구경을 나왔다가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업주 김모(60)씨는 "벚꽃이 피는 4월 초가 공지천 주변이 가장 북적이는 시기"라며 "사람들이 꽃만 보는 게 아니라 밥도 먹고 음료도 마시니 그 시기에 확실히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호텔·리조트업계도 벚꽃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봄을 테마로 한 식음료 메뉴, 객실 패키지 등을 출시하며 고객유치에 매진하는 분위기다.
세인트존스 강릉은 벚꽃의 분홍빛을 더한 '벚꽃 카스텔라'를 봄맞이 신메뉴로 내놨다. 스위트 객실 20% 할인, 발렛 서비스를 포함한 '스윗한봄 패키지'도 마련했다. 소노호텔앤리조트는 오는 5월25일까지 객실 예약자 모두에게 워터파크 50% 할인권을 제공한다. 리조트 주변 봄꽃 지도를 제작해 지역 봄나들이 명소도 소개하고 있다. 특히 홍천 비발디파크는 다음 달 리조트 내 벚꽃로드를 활용해 벚꽃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같은 마케팅 효과로 벚꽃 명소 인근의 도내 호텔·리조트들은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도내에서 벚꽃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4월 첫째주 주말(토~일) 기준 쏠비치 양양·삼척은 이미 만실을 기록했다.
석기동 도관광협회장은 "최근 고물가, 경기악화로 관광업 전반이 침체되는 분위기였지만 봄꽃 개화와 함께 관광객이 유입, 본격적인 관광시즌이 시작되면서 경기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