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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희망의 나무 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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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2040년부터 강원특별자치도 내 주요 댐들이 폭우로 인해 넘치는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감사원의 보고서가 나왔다. 높이 123m, 만수위 198m, 저수량 29억톤에 달하는 소양강댐도 지금과 같은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되면 2071년부터는 범람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평화의댐과 청평댐은 2040년 이전에라도 언제든 넘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22년여 전인 2002년 말 한국수자원공사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한강권역 댐 비상대처계획’에서는 춘천과 양구 등 소양강댐 주변 100㎢ 지역에 24시간 동안 632㎜의 폭우가 내릴 경우 소양강댐이 물이 범람하면서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물이 넘치면 월류(越流)하는 정도에 그치는 콘크리트댐과 달리 소양강댐은 사력댐이기 때문에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당시 제작된 홍수범람 예측도의 소양강댐 붕괴 시뮬레이션에서는 춘천은 댐 붕괴 3시간 안에 봉의산을 제외한 시내 전역이 물바다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한강 주변 대부분 지역이 지상 5m 이상 물이 차오르고 9시간 동안 한강 수위가 계속 불어나 서울 전역을 비롯해 강원, 경기, 인천의 47개 시·군·구가 물에 잠기는 등 전무후무한 대재앙이 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2002년 당시에는 하늘에 구멍이 뚫려 물을 양동이로 퍼부으면 모를까, 하루 동안 632㎜의 폭우가 쏟아진다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때문에 대재앙의 시나리오가 기우(杞憂)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구촌 곳곳에서 각종 홍수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는 지금의 사정은 다르다. 지난 겨울 강원자치도의 강수량은 227㎜로 30년 평년 강수량보다 2.6배나 많았다. 이제 지구 온난화로부터 나와 이웃을 지키기 위해 행동이 필요한 때다.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처럼 올봄 주위에 나무부터 심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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