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강릉·속초 미분양 주택 급증 … 새해 들어서도 강원 미분양 4,000가구 육박

지난 1월 기준 강원자치도내 미분양 주택 3,996가구
한 달 전보다 5가구 줄었으나 1년 사이 440가구 증가
강릉 206가구 증가 1,345가구·속초도 5가구 늘어

◇춘천 아파트단지. 강원일보DB

올들어 강원특별자치도내 미분양 물량이 4,000가구에 육박하는 등 분양시장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강릉과 속초 등 동해안 지역에서 미분양 물량 증가세가 뚜렷하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강원자치도내 미분양 주택은 3,996가구였다. 지난해 12월(4,001가구) 3년만에 4,000가구를 넘긴 뒤 5가구 줄었지만 전년 동월(3,556가구)과 비교하면 440가구 많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동해안권의 미분양 물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1월 강릉 미분양 주택은 한 달 만에 206가구 증가한 1,345가구로 도내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았던 원주(1,218가구)를 추월했다. 1년 전(326가구)과 비교하면 무려 4배 이상 급증했다. 속초도 전월 대비 5가구, 전년 대비 528가구 확대된 691가구로 집계되는 등 두 지역이 도내 전체 미분양의 절반을 차지했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등으로 인한 원자재값 인상과 분양가 급등 영향으로 수요자들의 구매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미분양 물량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도내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도 곤두박질쳤다.

5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월 도내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보다 29.4포인트 급락한 61.5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해 12월 41.7을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앞서 지난달에는 분양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14포인트 상승했었다.

도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준 고금리와 그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로 미분양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사들이 각종 혜택을 제공하며 미분양 감소에 심혈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올해 4,000가구 가량 분양이 예정돼 있는 만큼 향후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최다 미분양 지역이었던 원주의 경우 한 달 만에 192가구 줄었다. 한 아파트 건설업체가 중도금 무이자와 2,000만원의 분양 축하금(페이백) 등을 제시하는 등 '눈물의 할인' 판매 영향이 컸다고 지역 부동산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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