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봄 이사철 앞뒀는데 … 문닫은 강원 공인중개업 4년 만에 최다

1월 강원 중개업소 휴·폐업 18곳 2020년 이후 가장 많아
반면 신규 개업은 28곳에 그쳐 2015년에 이어 가장 적어
고금리·고물가로 거래 뚝 중개보수로 인건비 등 감당 안돼
연말 합격증 받은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들도 개업 미뤄

사진=강원일보DB

고물가와 고금리 장기화로 강원특별자치도내 주택 거래시장이 급랭하면서 지난달 문 닫은 중개업소가 4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폐업한 강원자치도내 중개업소는 16곳, 휴업한 중개업소는 2곳으로 집계됐다. 총 18곳의 중개업소가 문을 닫은 셈이다. 2020년(27곳) 이후 1월 기준 4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업계는 고물가와 고금리가 수년째 지속된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로 주택 거래가 예년만 못하면서 중개 수요가 크게 줄어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도 문을 닫는 주요 이유로 꼽힌다. 특히 1월은 지난 연말 합격증을 받은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들이 봄 이사철 대목을 잡기 위해 개업이 많은 시기 이지만 불황으로 신규개업이 저조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달 신규 개업한 중개업소는 28곳으로, 협회가 개·폐업 현황 조사를 시작한 2015년 이후 1월 이후 가장 적었다.

더욱이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홈페이지 중개사무소 매매 게시판에는 원주·강릉 등에서 양도 희망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도내 A중개업자는 "매수는 커녕 문의전화마저 뚝 끊겨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여서 낮에는 택배 일을 하고, 밤에는 대리기사를 뛰는 등 일명 '쓰리잡'을 뛰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1월 공인중개사 개업 건수가 적어진 건 이례적인 일이며, 폐업하거나 권리금이라도 받기 위해 휴업하는 공인중개사들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도내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무소는 216곳인 반면 247곳이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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