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부터 대설특보가 이어진 강원지역에 최대 56㎝ 이상의 눈폭탄이 쏟아지면서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21일 오후 2시46분께 동해시 천곡동 동해고속도로 강릉 방향 도로에서 스포티지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탑승자 4명이 부상을 입어 출동한 119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에 앞서 오전 8시38분께 화천군 사내면 실내초 앞 도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트럭과 코란도 SUV가 충돌, 트럭 운전자 A(63)씨 등 4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 이송됐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6시부터 21일 오후 3시까지 총 26건의 눈길 교통사고가 접수, 2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폭설과 기상악화로 인해 일부 도로와 교통편이 마비되기도 했다. 21일 원주공항의 제주행 항공편 4편(출발 2편, 도착 2편)이 모두 결항됐다. 강릉 안반데기길 4.6㎞ 구간, 고성 델피노입구~미시령 정상 6.6㎞ 구간과 거진해안도로 2㎞ 구간 등이 통제됐다. 이밖에도 버스 노선 3개가 결행됐고, 17개의 버스 노선이 단축 운행했다. 국립공원 탐방로 67곳(설악산·태백산 각 21곳, 치악산 14곳, 오대산 11곳)도 출입이 금지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새벽 4시부터 21일 오후 5시까지 누적된 적설량은 향로봉 56.6㎝, 속초 설악동 49.3㎝, 강릉 성산 37.3㎝, 삽당령 36.5㎝, 조침령 35.9㎝, 양양 오색 30.7㎝, 양양 영덕 29.4㎝, 대관령 28.1㎝, 강릉 왕산 26.3㎝, 평창 용산 20.2㎝, 삼척 도계 18.5㎝, 동해 달방댐 14.4㎝ 등이다.
강원자치도는 지난 20일 오후 6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 장비 2,204대와 인력 2,579명을 배치해 제설 작업과 추가 피해 예방에 나섰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해안은 23일까지 눈 또는 비소식이 이어지겠다”며 “도로가 매우 미끄럽고, 도로 살얼음과 빙판길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저속 운행과 안전거리 확보 등 출근길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