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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채만한 돌덩이 쏟아져…강원 해빙기 ‘낙석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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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석방지펜스에 지름 30㎝~1m의 돌과 흙 쌓여
정선 민둥산역~별어곡 야산서 대형 낙석 발생해
道 “급경사지 정비·관리와 실시간 모니터링 진행”

◇20일 찾은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2차선 도로 옆에 설치된 낙석방지펜스마다 급경사지에서 굴러떨어진 지름 30㎝~1m 이상의 돌과 흙들로 가득 쌓인 상태였다. 사진=김준겸 기자
◇20일 찾은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2차선 도로 옆에 설치된 일부 낙석방지펜스가성인 남성 키만큼 높게 쌓인 돌과 흙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하부가 뚫린 채 방치돼 있었다. 사진=김준겸 기자

최근 내린 겨울비와 포근한 날씨로 겨우내 얼어 있던 땅이 녹으면서 곳곳에서 낙석이 발생, 사고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찾은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2차선 도로 옆에 설치된 낙석방지펜스에는 지름 30㎝~1m 이상의 돌들이 금방이라도 도로에 쏟아져 내릴 듯 가득찼다. 성인 남성 키만큼 높게 쌓인 돌과 흙의 무게를 버티지 못한 일부 낙석방지펜스는 하부가 뚫려있었다.

인근 편의점에서 만난 유철현(37·경기도가평군)씨는 “눈이 녹는 2~3월이나 장마철마다 돌덩이들이 낙석방지펜스를 뚫고 도로에 나뒹군다”며 “지난해는 도로에 쏟아진 돌덩이를 피하기 위해 중앙선을 넘어 커브를 돌다가 반대편 차선에서 달려오는 관광버스와 충돌할 뻔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낙석으로 인한 피해도 발생했다. 지난 19일 정선군 남면 민둥산역과 별어곡 사이 철로 위 야산 2곳에서 대형 낙석이 발생, 철로 일부가 손상되고 안전펜스가 무너져 정선아리랑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코레일 충북본부는 철로와 안전펜스 등 보수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오는 4월15일까지 도내 3,103곳의 급경사지를 대상으로 낙석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 관리와 정비 사업을 마칠 계획이다.

강원자치도 관계자는 “낙석이 우려되는 급경사지와 50~100m 이내 근접해 있는 인명피해 우려 지역을 우선적으로 정비와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민간 전문가, 유관기관과 연계해 급경사지 붕괴위험지구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사고가 발생할 경우 후속 조치가 신속하고 철저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오후 1시30분께 정선군 남면 문곡리 일원 야산 2곳에서 대형 낙석이 발생해 정선선 철로 일부와 안전펜스 등이 손상돼 정선아리랑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지난 19일 오후 1시30분께 정선군 남면 문곡리 일원 야산 2곳에서 대형 낙석이 발생해 정선선 철로 일부와 안전펜스 등이 손상돼 정선아리랑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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