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집 문을 열자, ‘밖’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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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니림·김지수·박정연 작가 ‘집/밖’展
오는 25일까지 춘천737.point
최강빈 전시 기획자 “더불어 가는 삶의 의미 생각하는 시간 되길”

◇박정연 作 트윈베드

낯선 것과 친숙한 것 사이의 경계를 오가는 거니림, 김지수, 박정연 작가가 오는 25일까지 춘천 737.Point에서 ‘집/밖’을 주제로 전시를 펼친다.

집과 밖의 경계에서 일어나는 마주침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설치 작품과 함께 캔버스가 아닌 미디어를 활용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우리에게 집은 친숙하고 익숙한 공간이다. 안정감을 느끼는 곳이기도 하면서 외부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는 방패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에 반해 밖은 낯설며 불편한 곳이다. 하지만 집을 나서면, 우리는 금방 낯선 밖과 마주한다.

◇김지수 作 텃밭

두 사이의 경계를 거니는 세 작가는 이질적인 두 세계를 마주하며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바깥 세계를 사유한다. 거니림 작가는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혐오의 대상이 되어 버린 현실을 천착해 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소외와 배제, 혐오의 문제를 짚는다. 소외된 자들을 사랑하라는 일념하에 그는 사회의 어두운 모습을 작품에 담아낸다. 김지수 작가는 몸의 외피인 ‘살’에 집중한다. 그는 바깥을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접촉면의 역할을 하는 살의 느낌이 마치 아래로 흘러내리는 물방울의 즉흥적인 모습과 닮았다고 여긴다. 박정연 작가는 미디어에 의해 폭력적으로 재생산 된 여성의 몸을 포착한다. 그는 사회적으로 외면 됐던 여성의 성적 욕망을 온전한 형상으로서 표현해 나간다.

최강빈 전시 기획자는 “이들의 작품은 낯선 것과의 마주침이 우리 삶에 가져다주는 변화의 계기에 대해 사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나’라는 세계는 너무나도 연약하며, ‘집’이라는 배타적 경계는 언제라도 확장될 수 있다”며 “‘집/밖’에서 낯선 것들과 마주하고,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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