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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솔올미술관 ‘루치오 폰타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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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솔올미술관 개관전으로 ‘루치오 폰타나:공간·기다림’이 열리고 있다. 사진은 ‘네온이 있는 공간 환경’ 강릉=권태명기자

“불빛을 따라 걷다보면 물리적 벽과 충돌하고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과 방황을 겪는다.”

지난 19일 강릉 도심에 새로운 형태의 공공미술관으로 문을 연 ‘솔올미술관’이 현대미술계의 세계적인 거장 루치오 폰타나(이탈리아·1899~1968년)의 ‘공간·기다림’전을 마련했다. 개관전으로 1·2 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공간주의’를 창시한 루치오 폰타나의 작품 27점을 만나볼 수 있다.

로비 천장에 설치된 작품은 ‘제9회 밀라노 트리엔날레를 위한 네온 구조’다. 새하얀 네온 사인과 백색 건물이 한 세트처럼 보인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루치오 폰타나展(전)이어서 더욱 의미 있다. 그에게 예술은 2차원 평면에 머물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형태, 색, 소리를 공간에 담아내고 관람객의 움직임을 더해 작품을 4차원으로 확장하는 것이 공간주의의 핵심이다. 관객은 물질에서 나아가 빛과 공간으로 확장된 폰타나의 공간환경 안으로 들어가 작품의 일부가 된다. 실비아 아르데마니 루치오 폰타나 재단 이사장은 “한국 미술관에서 처음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20세기 초에 태어난 혁명적인 예술가의 지속적 영향력을 확인하는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폰타나처럼 공간을 탐구한 우리나라 곽인식(1919~1988년)작가의 작품도 3전시실에서 ‘인 다이알로그(In Dialog)’를 타이틀로 함께 전시된다. 폰타나와 곽인식 두 작가는 캔버스나 동판에 구멍을 뚫어, 2차원의 평면을 3차원으로 확장하려는 작품 세계가 닮아있어 흥미진진한 미적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올 4월14일까지 이어진다.

한편 솔올미술관은 다음 기획전으로 초상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캐나다 출신 미국 여성작가 ‘아그네스 마틴’의 국내 최초 미술관 규모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실비아 아르데마니 루치오폰타나재단 이사장이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강릉솔올미술관 개관전으로 ‘루치오 폰타나:공간·기다림’이 열리고 있다. 개막식이 열린 미술관 로비의 설치 작품 ‘제9회 밀라노 트리엔날레를 위한 네온 구조’가 조화롭게 어울린다. 강릉=권태명기자
강릉솔올미술관 개관전으로 ‘루치오 폰타나:공간·기다림’이 열리고 있다. 사진은 ‘붉은 빛의 공간 환경’ 강릉=권태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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