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봄 이사철 앞두고 전세 매물 1년 사이 36% 급감 … 전세난 촉각

강원 아파트 전세 매물 1,991건 1년 새 36.2% 급감
수급 불균형 영향 전세 가격은 5개월 연속 상승세
봄 이사철 맞아 전세난 심화될 우려 전망도 나와

사진=강원일보DB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공급물량이 줄면서 아파트 전세난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원룸 월세 계약이 끝나 아파트 전세 매물을 알아보던 A씨(여·28·춘천)씨는 하마터면 계약을 못 할 뻔했다. A씨는 기존 집 계약 기간 만료 2개월 전부터 매물을 보러 다녔지만 번번히 놓쳤고, 결국 기존 가격보다 2,000만원을 더 얹어 겨우 계약했다. A씨는 "최종 전세 계약을 하기 전까지 뒤에 5명이 더 대기하고 있었는데, 간발의 차로 집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14일 기준 강원자치도 내 아파트 전세 매물은 1,991건으로 1년 전(3,117건)에 비해 36.2% 급감했다. 지역별로 보면 원주가 1,384건에서 463건으로 66.6% 줄었다. 이어 춘천(-47.1%), 동해(-29.4%), 속초(-19.1%) 등에서도 매물이 크게 감소했다.

이처럼 전세 매물이 급감하면서 전세가격은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뷰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도내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00(2021년 6월=100)으로 5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세다.

실제 춘천 약사동의 춘천롯데캐슬위너클래스(전용면적 84㎡A)는 지난달 27일 4억2,000만원(13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최고가를 썼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1월 2억9,000만~3억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1년 만에 최소 9,000만원이 올랐다. 원주 무실동의 무실e편한세상(전용면적 101㎡·9층) 또한 기존 3억원에서 지난달 1,500만원 오른 3억1,500만원에 재계약됐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는 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 수급 불균형으로 전세난이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매매와 전세 수요 모두 이달부터 움직이는 만큼 매물 문의가 꽤 들어오는 등 앞으로 전셋값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전세물량이 줄어들면 매매 거래량이 증가할 수 있는데 이는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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