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강력범죄 불안에 휩싸인 여성 1인 사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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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 업주 연쇄살인범 검거됐지만 불안감 여전
영업 마감시간 축소하거나 비상벨 설치 고려해
강원지역서 강력 범죄 여성 피해자 해마다 속출
“순찰 강화, CCTV·비상벨 설치 지원 필요” 당부

◇경기 고양과 양주의 다방에서 업주 2명을 연쇄 살인한 이영복(57). 사진=연합뉴스

경기 고양과 양주의 다방에서 업주 2명을 연쇄 살인한 이영복(57)이 지난달 8일 강릉에서 붙잡히며 혼자 사업장을 지키고 있는 여성 1인 사업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강력 범죄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여성 1인 사업장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 대책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1일 찾은 춘천시 효자동의 한 다방은 외부에서 내부를 볼 수 없도록 출입구와 유리창에 불투명시트지가 부착돼 있었다. 매장 내부에 설치된 CCTV도 망가진 채 방치돼 있었다.

업주 70대 여성 A씨는 “혹시 모를 범죄가 우려돼 불투명시트지를 떼고 싶지만 단골 손님들이 반대해 계속 붙여 놓을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다방 업주 연쇄살인 뉴스 이후 불안해 밤 10시까지 하던 영업을 2주 전부터 저녁 8시까지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시 중앙로2가의 다방 업주 60대 여성 B씨는 “취객이 난동을 부리거나 성희롱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비상벨 설치를 고민했지만 매장 매출이 떨어진 상황에서 비용이 부담돼 포기했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춘천의 다방과 미용실 등 여성 1인 사업장 5곳을 방문한 결과 CCTV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범죄 예방 장치를 찾아볼 수 없었다.

강원특별자치도경찰청에 따르면 2020년 557건, 2021년 525건이던 강원지역 강력 범죄(살인·강도·강간 등)는 2022년 687건으로 늘어났다. 이중 강간·강제추행 피해자 92.5%, 강도 피해자 60.8%, 살인 피해자 47.3%가 여성이었다.

남재성 한라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여성 1인 사업장은 강력범죄에 더욱 취약하다”며 “여성 1인 사업장이 밀집된 구역에서 범죄 다발 시간 순찰을 강화하고 CCTV와 비상벨 설치를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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