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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용(龍)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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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가 용(龍)의 해를 맞아 2024년 1월 ‘가볼 만한 여행지’중 하나로 삼척 수로부인헌화공원과 해가사의 터를 꼽았다. 두 곳 모두 삼국유사에 실린 수로부인 설화를 바탕으로 조성한 곳으로, 용과 관련이 있다. ▼임원항 인근 남화산 정상의 수로부인헌화공원은, 용을 탄 수로부인 조형물과 막대기를 두드리며 ‘해가’를 부르는 백성의 모습을 담은 조각상이 설화 속 장면을 재현하고 있다. 거대한 용과 수로부인, 웅장한 바다까지 상서로운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증산해변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해가사의 터는, 설화를 토대로 복원한 임해정, ‘해가’와 ‘헌화가’ 내용을 담은 조형물 드래곤볼이 있는데, 드래곤볼을 돌리며 소원을 비는 관광지로 잘 알려져 있다. ▼삼척에는 이처럼 용과 관련된 설화를 간직한 특별한 여행지가 즐비하다. 최근 국보로 승격된 죽서루의 용문바위는 신라 30대 문무왕때 설화를 지닌 곳으로, 장수와 다복의 기원처로 전해진다. 도계지역에 위치한 미인폭포의 옥색물빛은 용이 흘린 눈물의 흔적이며 폭포는 용이 승천한 흔적이라는 얘기를 담고 있다. 초곡용골촛대바위길의 초곡동굴은 구렁이가 용으로 승천한 장소로, 촛대바위와 거북바위 같은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가 밝았다. 예로부터 한자 문화권 상상의 동물인 용(龍)은 요사(妖邪)스러운 귀신을 물리치는 신령스러운 존재로 여겨져 왕실은 위엄과 권위의 상징으로, 일반인들에게는 영험한 동물로 인식돼 왔다. 힘과 풍요로움, 진취적이고 강한 리더십이 용의 긍정적인 성격을 대변하는 말이다. 추진력이 강하고 목표를 위해 잘 해 낼 수 있는 성향을 지니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국내·외 복잡한 정치현실과 밝지 않은 경기전망, 지방의 인구절벽 문제 해소 등 산적한 도전과제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삼척시와 주민들의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힘찬 용의 비상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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