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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청년 구직희망자 ‘갓생살이’ 불씨 잘 지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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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희 경희대 미래인재센터 겸임교수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부지런하고 모범적인 삶을 사는 갓생 ‘챌린지’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는 취업의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생존전략을 의미하며, 이 겨울의 날씨와도 같이 춥기만 할 것이다.

지난해에도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따뜻한 바람은 불어주질 못했다. 기업들은 기업경영의 수익성 악화, 불확실한 경기 전망에 따른 긴축경영,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비한 비용절감, 고금리와 고환율에 따른 경기악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부담, 필요한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인하여 신규채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고, 대기업조차도 세 자리 수 신규채용을 실시하지 못했다.

청년 구직 희망자는 63만명이며, 청년 백수는 126만명에 이르고 있다. 20대 후반(25~29세) 청년 중 주당 36시간미만으로 일하는 단기 취업자가 40만명에 이르고 있다. 파트타이머로 일하는 프리터족도 3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대로 계속 프리하게 일을 하고 싶다는 비율이 78.9%이고, 더욱 심각한 것은 청년 니트족(NEET, 교육, 구직 노력이나 취업의지가 없는 부류)이 30%에 이른다.

프리터족은 N잡러 시대의 일부분으로 이해될 수도 있지만, 니트족을 바라보는 마음은 더욱 답답하기만 하다. 마음에 드는 좋은 정규직으로 취업하지 못하고, 임금과 고용조건이 열악한 곳에서 일하기보다는 차라리 쉬거나 최저임금을 받는 자유로운 알바인생으로 살겠다는 청년들이 어떻게 마음을 바꾸어 이 사회의 생산성을 높일 것인가. 반면 많은 기업들을 적정한 인력을 적기에 채용하지 못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BBQ, bhc치킨, 교촌치킨 등에 신규 출점한 가맹업주 중 2030세대가 절반을 넘었다. 대기업과 공공기관 중심의 1차 노동시장에 버금갈 수 있도록, 중소기업과 민간기관 중심의 2차 노동시장의 안정성과 임금격차 해소, 복지확대 등도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다행히 새해에는 수출증대와 내수확대를 통한 경기회복 전망에 따라 기업의 성장 전략이 활성화되고 채용 확대가 예견되고 있다. 기업은 적정한 인력 확보가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이기 때문에 채용 요건도 다양함을 보이고 있다. 업무능력과 인간다움을 지닌 대체 불가한 인재, 조직적합성과 조직문화를 공유할 수 있은 인재, DEI(Diversity다양성, Equity형평성, Inclusion포용성) 능력을 가진 인재 등이 주된 채용인재상이다. 청년들을 다소 무기력하게 만드는 이 사회의 구조적인 책임도 있겠지만, MZ세대인 청년들도 ‘나는 부족하다.’ 또는 ‘더 만족스러운 기업환경이어야 한다.’보다는 자기이해를 통한 자신에 맞는 적정한 목표의식 확립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1만2,000여개의 직업, 200만개의 기업, 1,980만명의 선배들이 유능한 청년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겨울의 취업 준비청년 갓생살이가 희망의 부채질로 뜨거운 불씨를 잘 지펴 행복하게 타오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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