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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정동심곡 바다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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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은 한적한 포구였다. 정동진역이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다 직장인들의 귀가시간을 앞당겼다는 드라마 '모래시계' 덕분에 청춘남녀는 물론 다녀가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폭발적인 유명세를 치렀다. 대형 유람선 형태의 숙박시설도 들어섰으며 관광객들이 몰리며 난개발의 상징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 200만~250만년 전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천연기념물 제437호)에 탐방로가 개설됐다. 강릉시가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정동~심곡 구간의 해안단구 탐방로인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을 2017년 6월 개통했다. 앞서 4개월여 동안의 임시 개통기간에만 50만여명의 탐방객이 태고적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방문했다. 국토부 공모사업인 ‘동서남해안 초광역 개발권 중점사업’으로 선정돼 총 사업비 70억원이 투자됐으며 정동진 썬크루즈 주차장~심곡항 사이 총 길이 2.86㎞로 조성됐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의 ‘정동’은 임금이 거처하는 한양(경복궁)에서 정방향으로 동쪽에 있다는 뜻에서 유래했으며, ‘심곡’은 깊은 골짜기 안에 있는 마을이란 뜻이다. 정동진의 ‘부채끝’ 지형과 탐방로가 위치한 곳의 모양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습과 같은 점에 착안, 강릉 출신 이순원 소설가가 ‘정동심곡 바다부채길’로 작명했다. 동해바다의 푸른 물결과 웅장한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비경을 감상할 수 있으나 그동안 해안경비를 위해 군 경계근무 정찰로로만 이용돼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돼 왔다.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으로 추진된 정동·심곡항 어촌뉴딜300사업이 21일 준공식을 갖는다. 낙후된 어촌의 필수 기반시설을 현대화하고, 어촌·어항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수산·관광산업 활성화로 지역의 활력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이다. 바다부채길을 정동진항까지 640m 연장, 총 길이가 3.5㎞로 늘어났다. 바다부채길이 매력적인 공간으로, 휴양·치유의 관광 명소로 재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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